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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강기정 폭행 사건’의 진실 |
청와대 경호원에 의해 목 뒷덜미를 잡혀 괴로워하는 민주당 강기정의원. 뒷덜미를 잡은 경호원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끌려가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채 뒤로 질질 끌려갔다”
욕설은 못 들어…경호 요원 처음부터 거칠게 나와
동료 의원들이 신원 확인해줬는데도 놔주지 않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특권의식을 가진 한 의원의 ‘안하무인 폭행’으로 부풀려지는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 강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발로 대통령경호실 버스를 차고, 경호실에 파견된 경찰경호대 요원한테 뒷덜미를 잡힌 모습을 바로 옆에서 생생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경호실과 새누리당의 주장은 당시 기자가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과 상당히 다르다.
경호실은 강 의원이 버스를 차기 전에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 빼!”라고 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강 의원이 (경호실) 대형 버스의 라이트 부분 범퍼를 발로 차고 욕설과 함께 차를 빼라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 버스의 훼손과 손괴를 방지해야 하는 부대원의 반응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강 의원 옆에서 같이 이동하던 기자가 보고 들은 것은 그렇지 않았다. 시정연설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떠난 뒤 규탄대회 장소인 국회의사당 앞 계단으로 가던 강 의원은 버스 3대가 통행을 막자, 곁에 있던 사람이 들릴 정도로만 “차 안 빼”라고 말하며 오른발 옆면으로 버스 옆을 툭 차며 지나갔다. “야, 이 새끼들…” 따위의 욕설은 들리지 않았다. 발로 버스를 내려찍은 발길질이 아니라 “툭 건드렸다”는 강 의원의 해명이 더 사실에 부합한다.
사진=민주당 제공 |
사진=민주당 제공 |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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