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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7 16년만에…김광수의 ‘인생역전’
엘지·한화 거쳐 올해 기아로 이적
안정적 투구로 ‘필승계투조’ 활약
김광수
김광수
“원래 가진 공은 좋았다. 달라진 것은 마음가짐이다.”(조계현 기아 수석코치)

올해 서른네살의 김광수가 기아의 중심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12일 두산전 4회초 무사 2루에 등판해 불을 끈 뒤, 5회까지 2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승리투수로 시즌 4승(1패5홀드)째를 거둔 역투였다.

5월 한화와 기아가 단행한 4 대 3 트레이드에서 김광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3개월여 지난 시점에서 김광수의 팀 공헌도가 가장 높다. 중간계투로 6월17일 처음 등판해 올스타전 전까지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7월말부터는 연투가 이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승부처마다 김광수를 내세워 6연승을 올리기도 했다. 6연승 가운데 김광수는 4번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3승1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26.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이 8개밖에 안 되는 등 공격적인 투구가 특징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28로 낮은 편이다.

김광수는 2000년 엘지에 입단한 프로 16년차다. 주로 선발과 중간투수를 오가며 공을 던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9년 선발로 나서 114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은 6.71에 달했다. 2010년에는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4승 5패 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0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듬해 한화는 김광수의 가능성에 주목해 팀의 미래라고 불렸던 유원상과 양승진을 엘지에 내주고, 김광수를 받는 1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유원상이 엘지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도 선발됐지만, 김광수는 한화에서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은 또다른 시련이었다. 1월17일 일본 고치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 첫날에 김광수는 김 감독의 눈 밖에 났다. 단체훈련을 앞두고 달리기를 했는데, 김 감독이 보기에 김광수가 전력을 다해 뛰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은 ‘본보기’로 김광수의 귀국을 지시했고, 그는 훈련도 못 해보고 짐을 싸야 했다.

지난 5월6일 기아와 한화의 트레이드는 김광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조계현 코치는 “광수가 이전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이번 기회는 꼭 잡아야겠단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김광수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의 김경언이다. 김경언은 2010년 6월 한화와 기아가 장성호, 안영명을 맞바꾼 3 대 3 트레이드에서 주역이 아니었지만, 한화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아 삼십대 중반에 전성기를 꽃피웠다. 김광수는 “전반기에 많이 뛰지 않아 체력에 여유가 있다. 팀에서 비중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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