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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명수 ‘내부 정보’ 이용 주식 불공정 거래 의혹

등록 : 2014.07.09 14:00수정 : 2014.07.09 14:49

 

‘아이넷스쿨’ 주식 매입 이틀 뒤 ‘호재성 공시’ 나와
공시 담당 전무가 김 후보자 매제…형사 처벌 대상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도중 땀을 닦고 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사교육 업체 ‘아이넷스쿨’의 주식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사고 팔아왔던 사실을 숨겨온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 회사의 등기임원이던 매제를 통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주식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매제는 회사의 내부 정보를 총괄하는 공시 책임 임원(전무)이었는데, 아이넷스쿨은 김 후보자가 주식을 사고 며칠 뒤 대기업과의 계약 체결 성사 등 호재성 공시를 잇따라 띄웠다.

김 후보자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보면, 그는 2003년 7월4일 아이넷스쿨의 전신인 디지탈온넷의 주식 2466주를 678만원에 매입했다. 3일 뒤인 7일에는 3534주(989만원)를 매입해 총 6000주가 됐다. 그런데 이틀 뒤인 9일 디지탈온넷은 “현대카드의 비밀번호 보호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띄웠다. 벤쳐 중소기업이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은 것으로 호재성 공시였다.

이 공시를 띄운 책임자는 주아무개 당시 전무로 다름 아닌 김 후보자의 매제였다. 김 후보자가 매제로부터 미공개 내부 정보를 입수한 뒤 투자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당시 증권거래법)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기 전의 미공개 중요 정보를 내부인이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것에 처벌 규정을 두며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 해 11월10일에도 김 후보자는 디지탈온넷의 주식 5623주를 843만원에 사들여, 보름 뒤인 25일 같은 양을 1012만원에 팔아 차익을 남겼다. 그런데 그 사이인 18일 회사는 자회사가 비디오게임방 프렌차이즈 6개점과 계약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21일에는 롯데카드·롯데백화점의 통합전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통합콜센타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잇따라 공시했다. 현대카드 계약 수주와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사업을 따낸 호재성 공시였다. 이 공시 역시 주 전 전무가 담당했다. 롯데백화점 수주 공시 발표 뒤 회사 주가는 김 후보자가 매입했을 때보다 10% 가까이 뛰었다.

주 전 전무는 2005년 디지탈온넷에서 퇴사했지만 김 후보자의 이 회사에 대한 투자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06년 1월 5000주를 6일 간격으로 사고 팔아 3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고, 2008년 디지탈온넷이 사교육 업체 아이넷스쿨에 우회상장 과정에서 흡수합병된 뒤에도 거래를 이어왔다. 때문에 매제의 퇴임 뒤 투자를 이어갈 정보 제공이 있었던 것인지, 현재의 사교육 업체와 다른 관련이 있는 것인지 등의 의혹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들어서 지난 4월 3만주를 주당 1250원(총 3750만원)에 매입했다 6일 뒤 주당 1300원(총 3900만원)에 매각해 이익을 남겼고, 지난 5월에도 역시 3만주(3720만원)를 매입했다 후보자 지명 뒤 3900만원에 매각하는 등 과거보다 큰 규모로 투자해 눈길을 끈다.

공교육 강화를 중시한 김 후보자가 사교육 업체의 주식을 샀고 게다가 일반인에게 생소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그 배경에 의혹이 일어왔으나 김 후보자는 그간 매제의 존재 등을 감춘 채 “경제지 등을 보고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김 후보자는 전체 주식거래내역 공개를 “개인적인 사항”이라며 거부해오다, 청문회 전날인 8일 <한겨레>가 “과거부터 보유해왔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을 보도하자 밤 9시께 자료를 공개했다. 매제인 주 전 전무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의 투자는 “저의 초이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송경화 이재욱 기자 freehwa@hani.co.kr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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