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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3 올해 사자성어 "대통령, 순리 거스르지 말라"

<교수신문>, '도행역시(倒行逆施)' 선정하며 朴대통령 비판

 

2013-12-23 10:41:04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역행과 독주를 질타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첫해부터 지식인들로부터 등돌림을 당한 모양새다.

<교수신문>은 23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행역시는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으로 나쁜 일을 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박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다.

육영수 중앙대 교수(서양사)는 "지금 우리의 시대풍경은 프랑스혁명 이후의 왕정복고기와 어느 정도 닮은꼴"이라며 "혁명이 무너뜨렸다고 확신했던 구체제(앙시앵레짐)의 특권들이 부르봉왕가의 부활과 함께 복귀했듯이, 박근혜 정부의 초반 행보는 ‘유신체제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려는 억압적인 국가권력과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동반했기 때문“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은 "좀 더 비전있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주문하는 국민적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회귀적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에 침묵하고, 소통보다 불통을 고집하는 듯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최낙렬 금오공대 교수협의회장(물리학과)도 “새 정부의 일처리 방식이 유신시대를 떠올릴 정도로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도행역시'를 선택한 교수들의 답변은 대동소이했다.

김선욱 숭실대 교수(철학과)는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부녀대통령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과거의 답답했던 시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국정에서 민주주의의 장점보다는 권위주의적 모습이 더 많이 보인 한 해였다”고 꼬집었다.

서관모 충북대 교수회장(사회학과)는 “대선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고, 강재규 인제대 교수(법학과) 역시 “경제민주주의를 통한 복지사회의 구현이라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공약들은 파기되고 민주주의의 후퇴와 공안통치 및 양극화 심화 쪽으로 가고 있다”라고 크게 우려했다.

‘도행역시’는 초나라 왕에게 부친을 살해당한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와 나눈 대화에서 유래했다.   휘호: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교수신문> 캡처
▲ ‘도행역시’는 초나라 왕에게 부친을 살해당한 오자서가 그의 벗 신포서와 나눈 대화에서 유래했다. 휘호: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교수신문> 캡처


2위는 22.5%가 선택한,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라는 뜻의 ‘와각지쟁(蝸角之爭)’이 선정됐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정출헌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한 희망을 실감하지 못한 채, 한해 내내 지루하기 그지없는 여야의 정쟁으로 일관했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3위는 19.4%가 선택한,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뜻의 ‘이가난진(以假亂眞)’이 선정됐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재야사학자 김영수는 “한 해 동안 나라가 온통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사이버상에서 가짜들이 거짓말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국민을 우롱했다”라며 “거짓이 진실을 가린 한 해였다”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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