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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朴, 약 중독?…성형수술도 한 듯"
- 2016-11-25 10:26
-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메일보내기
'주사는 직원용'이라는 靑 해명 검증해 보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뉴스의 이면을 훅 파고듭니다. '훅!뉴스', 오늘도 권민철 기자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오늘은 무슨 문제를 훅 파고 들어볼까요?
◆ 권민철> 오늘 주제와 관련된 음향 가져와 봤습니다. 먼저 듣고 시작하죠.
(음향)
◇ 김현정> 청와대가 다량의 주사를 구매했다는 소식, 이번주 내내 뜨거웠죠?
◆ 권민철> 그렇죠. 청와대는 직원들 건강용이라는데, 그렇게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취재해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 용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입니다. 왜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대통령의 주사 사랑, 무엇이 문제인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럼 바로 들어가 보죠. 이들 의료용품이 박 대통령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첫째 이유는 뭔가요?
◆ 권민철> 이들 주사용품은 대부분 미용용이다. 태반주사는 갱년기 여성들이 맞는 거고, 백옥 주사도 여성들 피부미용에 쓰는 겁니다. 감초주사 역시 뷰티 클리닉에서 사용하는 영양제입니다. 청와대 직원들이 이름부터 생소한 이런 미용 주사를 맞을 이유는 거의 없는 거죠.
◇ 김현정> 청와대는 이런 것도 직원들 건강용이라고 했나요?
◆ 권민철> 아닙니다. 건강용이라는 건 비아그라 등 2개 제품에 대한 해명이었습니다. 이들 주사에 대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 직원들이 이걸 안 쓴다고 해서 대통령이 쓰는 거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 권민철> 물론입니다. 그런데요 대통령은 그 동안 미용에 상당히 집착해온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치의 대신 비선 의사한테 이런류의 주사를 맞았다는 게 확인이 됐고, 해당 의사에게 미용 치료 받은 것도 최소 25번이나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원했다는 주치의 발언도 보도되기도 했고요. 특히나 박 대통령이 얼굴에 성형수술을 했을 거라는 의혹까지 새로 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통령이 성형'시술'이 아니라 성형'수술'을 했을 거라는 건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요?
◆ 권민철> 여기 제 스마트폰에 대통령 과거와 현재 사진을 한번 보시죠. 이게 2010년 얼굴이고, 이게 최근 얼굴입니다.
◇ 김현정> 많이 다르네요. 오른쪽 눈밑의 주름이 6년이나 지났는데 오히려 완전히 없어졌네요?
◆ 권민철> 이 사진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보여주며 자문을 구해봤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피부의 변화가 늘어난 피부가 좋아졌다면, 결막 절개나 속눈썹 절개로 피부를 잘라냈다고 밖에 볼 수 없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쪽 눈밑 성형수술 의혹을 낳고 있는 동영상의 사진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010년 8월 15일 어머니 추도식. 2013년 6월 28일 중국방문. 2013년 8월 15일 광복절 축사. 2016년 11월 5일 대국민담화. 2013년 6월 이전 눈밑 상태와 그해 8월 이후 눈밑 상태가 크게 다른 점으로 볼 때 그해 7월에 성형수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사진만으로 판단이 가능할까요? 요새 포토샵 작업도 워낙 많고 해서요. ◆ 권민철> 이 사진들은 모두 동영상의 정지화면을 캡처한 거라서 있는 그대로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이 정도면 칼을 대지 않고는 불가능한 수술이라는 게 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 김현정> 성형 시술이 아니라 수술을 했다면 그건 언제 했을까요?
◆ 권민철> 그걸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있는 대통령 동영상을 모조리 뒤져봤는데요, 동영상으로 봐서는 2013년 7월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김현정> 2013년 7월이라면 청와대에 있을 때인데, 수술은 어디서 했을까?
◆ 권민철> 보안문제 때문에 외부에선 어려웠을 거고요. 했다면 청와대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에서도 수술이 가능합니까?
◆ 권민철> 이건 그렇게 어려운 수술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시 성형외과 전문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거는 뭐 그렇게 복잡하고 큰 수술 아닙니다. 청와대 안에서 했다면 청와대 안으로 기구를 가져가서 했겠죠."
◇ 김현정> 이거 청와대에도 확인 요청을 해 봤나요?
◆ 권민철> 질의는 했지만, 그에 대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 김현정> 물론 객관적 증거가 뒷받침 되지 않은 이상, 어디까지나 가능성이겠습니다만, 그리고 성형 수술이 죄가 아닙니다만,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에 나온 약품들이 대통령 미용용으로 구입됐을 거라는 추정이 상당히 가능해 지는군요?
◆ 권민철> 만약에 직원들 용이라면 청와대 예산지출 내역에 이런 게 나와 있어야 맞겠죠. 하지만 그런 게 없었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밝혀진 게 주사기외에도 마취용 약품도 구매한 걸로 돼 있지 않습니까?
◆ 권민철> 그렇습니다. '엠라 5% 크림'이라는 건데, 이건 성형외과에서 보톡스 주사 같은 걸 놓을 때, 또는 레이저 시술할 때, 통증 없애기 위해 바르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청와대 내부에서도 수술은 몰라도 적어도 '시술'은 계속됐다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군요? 자 여기까지가 각종 주사제가 대통령을 위한 것이 아닌가 이걸 풀어 주신 건데, 그러면 이제 두 번째 주제로 가보죠. 왜 이런 약물 사용이나 미용에 신경 쓰는 게 문제가 됩니까?
◆ 권민철> 개인적으로 미용에 신경 쓰는 걸 비난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통치의 수단으로 기능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이에요?
◆ 권민철> 가령 해외 순방을 보죠. 박근혜 대통령 외교의 주요 키워드는 알맹이와 거리가 먼 패션외교였습니다. 외교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들어설 틈이 사라진 겁니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누군가 미용과 성형을 악용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게다가 과다한 약물 사용은 대통령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는 문제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약물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우석균 가정의학 전문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들 주사의 치료 근거가 희박하다고들 얘기하는데 사실상 근거가 없어요. 더 나아질 거라는 근거는 좋게 봐주면 아주 희박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없는 거죠. 근거가 있었다면 건강보험으로 해줬겠죠."
◇ 김현정> 별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사들이다? 그런데 효과가 없으면 맞지 않게 될 텐데, 왜 계속 맞아왔을까요?
◆ 권민철>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로 들어보셨죠.
◇ 김현정> 위약효과?
◆ 권민철> 좋아진 거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효과요. 그런 효과 때문에 지속적으로 맞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약물에 중독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약물에 혹시 중독이 된 거 아니냐? 그건 이번에 매입한 물량이 대부분 대통령을 위한 거라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 거네요?
◆ 권민철> 물론입니다. 이번에 청와대 구입한 약품 중에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라는 게 있습니다.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약품입니다. 이걸 굳이 썼다면 거기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이사의 이야기입니다.
"대통령 의무실에 들어간 게 수액 들어갔죠. 그리고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에 에토미데이트를 넣었다는 거죠. 그런 식으로 하면 푹 자고 일어나서 마치 기운이 나고 개운한 거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건데, 결국은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때) 오후에 2시간 동안이나 관저에서 오는 도중에 중대본부에 못 나타난 거는, 대통령이 약으로부터 회복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 김현정> 대통령이 만약 이 주사를 맞았다면, 중독수준이라는 이야기고, 그게 맞다면 왜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가도 궁금해지는데요.
최순실(60, 개명 후 최서원)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권민철> 대통령이 일상의 상당부분을 최순실씨에 의존해 왔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났잖아요. 이 약물에 대한 의존도 최씨로부터 비롯됐을 거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최씨는 이미 성형중독, 약물중독에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인물입니다. 3년간 김영재 성형외과에서만 136회나 진료를 받은 점, 차움병원에서만 이런 주사제를 7년간 293차례나 처방 받은 점 등을 보면 그렇습니다. 귀국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 것도 바로 금단 증세일 거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성형중독이나 약물 중독은 아무나 걸리는 건 아니잖아요?
◆ 권민철> 맞습니다. 이런 중독은 돈 많은 일부 강남 부유층 아주머니들의 전유물로 보통 이해가 되죠. 돈으로 젊음을 살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라는 건데요. 특히 불로초로 비유되는 '줄기세포 주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줄기세포 주사라면, 박 대통령도, 김기춘 비서실장도 맞았다는 보도가 있었죠?
◆ 권민철> 그런데 이 줄기세포 주사 상당히 고가 주사입니다.
◇ 김현정> 얼마나 되는데요?
◆ 권민철> 권장하는 대로 맞으면 1억원은 듭니다. 한 줄기세포 업체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죠.
업체: "비용은 시술비가 한 번에 950만원 정도"
기자: "몇 차례나 맞나요?"
업체: "보통 10회를 한 사이클로 보죠."
◇ 김현정> 그렇게나 비싸요?
◆ 권민철> 이게 일본에서 맞아야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건 왜요?
◆ 권민철> 사람 몸은 보통 200가지가 넘는 세포로 구성돼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이런 다양한 세포로 뻗어가는 줄기 같은 곳입니다. 세포 공장이라고 이해해도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주사로 맞으면 노화된 세포들이 있던 곳에 새 세포들이 들어서는 겁니다. 그러려면 줄기세포가 많이 필요하겠죠. 많이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배양인데, 하지만 세포 배양은 우리나라에선 불법입니다. 그래서 배양이 가능한 일본에 가서 주사를 맞고 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맞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요?
◆ 권민철> 그거는 배양하지 않은 줄기세포입니다. 자기 몸에서 바로 뽑아 필요한 부위에 놓는 주사입니다.
◇ 김현정> 그럼 왜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배양을 불법으로 만들어 놨죠?
◆ 권민철> 임상테스트가 안 끝났기 때문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드는 일인데 아직 이 과정을 거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배양과정에서 암세포로 발전될 가능성 등 위험성이 상존해 있어서 의학계에선 매우 위험한 물질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일본에서 줄기세포 주사 맞은 우리나라 사람 2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 권민철> 그래서 줄기세포 주사는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되곤 합니다. 녹색병원 정형준 전문의 이야기도 들어보죠.
"줄기세포는 중간에 핵심 기술들은 입증된 게 없어요. 세포로 어디를 타깃으로 해서 보내거나 조절하는 게 없어요. 그냥 넣고, 그냥 요행술을 바라는 거예요. 증식 하려니, 통화 안되는 휴대폰을 파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데, 아직 안전성이 검증안된 거라면, 그럼 일본에선 어떻게 배양을 허용했습니까?
◆ 권민철> 일본은 정해진 방법대로 하면 배양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배양의 결과물인 줄기세포 주사를 맞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와 달리 임상이 끝나지 않은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주사하는 일은 금기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줄기세포 업계에서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 권민철> 그렇죠, 임상 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거나, 아니면 일본처럼 배양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는 게 이쪽 업계의 주된 민원입니다.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진료를 받은 차병원 그룹 같은 경우는 이 분야에서 이 정권 들어 상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 김현정> 오늘 주사에 중독된 대통령이 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누구나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할 수는 있습니다. 그건 자유입니다. 하지만 성형중독 넘어서 약물에 중독된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는 상상하기 힘들죠. 그런데 그게 자꾸만 하나 둘 정황상 우리나라 이야기처럼 되고 있어서 그 부분이 끔찍합니다. 하루 빨리 이 기나긴 악몽에서 벗어났으면 좋겠고 명백히 사실이 들어나야겠습니다. 권민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0844#csidx997ea6c1925654bbbdcac3d97737d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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