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순 감옥을 ‘하얼빈 감옥’으로… 안중근 순국장소 몰랐던 박대통령

 

등록 :2016-08-15 21:44

SNS에서 논란 일자 청와대 뒤늦게 정정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제71돌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잘못 언급해 청와대가 뒤늦게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1909년 당시 러시아 조차지였던 하얼빈 역에서 일제의 조선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고, 이어 일제 점령지인 중국 뤼순 감옥으로 옮겨져 이듬해 3월 숨졌다. 박 대통령이 인용한 안중근 의사의 유언도 뤼순 감옥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사는 손가락 마디 하나가 없는 수장인과 함께 ‘어여순(뤼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근배’(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謹拜)라는 글귀가 적힌 유묵들을 남겼다.

이를 두고 에스엔에스(SNS) 등에서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뒤늦게 “하얼빈 감옥이 아니라 뤼순 감옥”이라고 정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우리 모두 위대한 ‘대한국인’(大韓國人)임을 가슴에 깊이 새기자”는 말로 마무리했는데, 축사를 여러 차례 검토했을 박 대통령과 연설기록비서관 등 참모들이 안중근 의사의 ‘대한국인’은 가져다 쓰면서 역사적 사실인 ‘뤼순 순국’은 틀린 셈이 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실패한 ‘쥐덫’ 사례를 성공 사례로 잘못 설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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