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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유니폼 입고 "차별 없다" 외친 문재인

5.18 한 달 앞둔 날 광주 찾아... DJ.노무현 사진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고

17.04.18 21:19l최종 업데이트 17.04.18 22:31l
 
해태 유니폼 선물받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왼쪽)이 선물한 해태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
해태 유니폼 선물받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왼쪽)이 선물한 해태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들고 있다. 오른쪽은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 남소연
광주를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걷고 있는 사진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김응용·김성한 전 감독으로부터 광주를 상징하는 해태타이거즈의 붉은 유니폼을 받아 몸에 걸치기도 했다. 유세를 시작하기 전엔 '임을 위한 행진곡' 마지막 가락에 맞춰 고개를 숙였고, 곧바로 주먹을 치켜든 채 노래를 제창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18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충장로 입구를 찾아 "호남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아래 5.18) 기념식을 한 달 앞둔 이날 5.18을 상징하는 충장로(옛 전남도청 인근)를 유세 장소로 선택해 "한 달 뒤 5.18 기념식에 제 19대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까 우리가 함께 했던 것처럼 목청껏 우리의 노래, 광장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을 상기시키며 이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2012년 대선, 그때도 이렇게 광주와 호남이 압도적으로 밀어주셨는데, 제가 이기지 못했습니다"라며 "그러나 호남의 패배가 결코 아니다. 제가 그 아픔을 이번에는 꼭 풀어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의 역사와 함께한 광주 충장로에 선 문재인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문 후보의 뒤편에 5.18의 역사와 함께한 광주충장로우체국이 보인다.
5.18의 역사와 함께한 광주 충장로에 선 문재인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문 후보의 뒤편에 5.18의 역사와 함께한 광주충장로우체국이 보인다.ⓒ 남소연
문 후보는 자신이 5.18 때 구속됐던 경력을 거론하며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는 말을 연거푸 쏟아냈다.

"저 문재인, 박정희 유신독재와 맞서 싸웠습니다. 5·18 때 구속되었습니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 항쟁을 이끌었습니다.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제가 부산에서 김대중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역주의와 맞서 싸울 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습니까. 제가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문화전당, 나주혁신도시, 한전 이전, KTX호남선을 위해 노력할 때 다른 후보들은 무슨 일을 했습니까."

청중의 환호가 이어진 뒤, 문 후보는 곧바로 "호남을 위해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군가"라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일부 청중은 "안철수"를 외치기도 했다.

"광주·전남, 신산업 거점 육성... 한전공대 설립"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쓰리샷'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입구에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배웅을 받는 장면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쓰리샷'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입구에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배웅을 받는 장면이다. ⓒ 남소연
문 후보는 광주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말로 유세 내용을 채웠다. 먼저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차별, 인사편중이란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광주·전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차별받는 일, 결단코 없을 것이다"라며 "호남의 인재를 적극 육성해 우리 당 호남 출신의 젊은 지도자들이 줄줄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가 키워주고 밀어주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문 후보는 '5.18광주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는 공약을 재차 거론하며 "5월영령들이 헌법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쉬도록 할 것이다, 5.18을 모욕하는 말과 행동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고 법으로 금지시키겠다, 광주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 책임을 묻고, 5.18의 상징 전남도청을 복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광주하면 전기차, 수소차,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바로 떠올리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또 광주·전남을 신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세계 최고의 에너지 인재를 양성할 한전공대를 에너지밸리에 설립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약 30분 동안 광주시민들과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이날 유세 현장에 약 5000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광주 충장로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주어 부르고 있다.
광주 충장로서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주어 부르고 있다. ⓒ 남소연
김성한 전 감독이 문재인 지지한 이유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광주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들이 참여했다.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응용(더불어포럼 공동대표)·김성한(전북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전 감독이 해태타이거즈 유니폼과 검은색 방망이를 선물했고, 학정 이돈흥·석산 진성영 선생은 각각 '국민통합(國民統合)',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이라고 쓴 자신의 글씨를 전달했다. <바위섬>, <직녀에게> 등을 부른 가수 김원중씨도 유세를 통해 힘을 보탰다.

김성한 전 감독은 "80년대 저희가 한참 잘할 때 야구장에서 받은 응원의 목소리가 절규에 가까운 응원이었다는 것 잘 안다"라며 '문재인 지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어느 개인도,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제가 문재인을 지지하게 됐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진정성 때문이다. 문 후보와 만난 뒤 내가 매료됐다. 팬이 됐다."

김원중씨도 "2012년 대선에서 진 다음 날 아침을 기억하고 있다, 거리에 나갔는데 햇볕은 따스했지만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그 기괴한 느낌을 잊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후 90%라는 광주시민의 숫자는 조롱을 받는 숫자가 됐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숫자가 조롱을 받아선 안 되는 숫자라는 것을 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이 90% 지지에 빚진 것이다"라며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이 빚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꼭 이겨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충장로는 '인산인해'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하며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충장로는 '인산인해' 18일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하며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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