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온갖 실정, 선거귀재 별명 통할지..."
지정천 애국지사 외손자 이준식 박사... "앞으로 나올 국정 교과서, 역대 독재정권 미화할 것"
"박근혜정권은 이상한 재주가 있다. 평범한 사람을 거리의 투사로 만든다. 박근혜정권의 가장 큰 실정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준식 박사가 한 말이다. 이 박사는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자 역사학자로 활동하고 있고, 2005년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준식 박사는 애국지사 지정천 장군의 외손자다. 지정천(池靑天) 장군은 일본 육사를 나온 뒤 일본군 중위로 복무하다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교관을 지내면서 광복군 양성에 힘썼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에서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은 '지정천 부대 제3지대 저격수'였다.
"국정교과서 실험본, 박정희 정권 서술에 독재 안 써"
이준식 박사는 20일 오전 창원축구센터 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간부학교에서 "박근혜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리와 그에 대한 비판"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이 박사는 "박근혜정권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2017년에 사용하겠다고 한다"며 "내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집권을 계획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박근혜씨는 '선거의 귀재'라는 별명이 있다, 그런데 몇 가지 오판을 한다, 노동개악도 그중 하나이고, 더 진저리 치는 실정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는데, 지금은 반대가 찬성의 두 배 정도다"며 "박근혜씨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보다 더 낮게 찬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씨에 대한 가장 지지층이 강한 강남 8학군 엄마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그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기를 바라고 있다, 국정화된 역사교과서로 바뀌면 아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반상회를 통해 홍보하라고 했더니 성남시에서 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 다음에 강남 3구에서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박근혜씨는 그런데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꼭 밀어붙인다, 대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다"며 "총선을 앞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핵폭탄이 될 줄 알았는데, 더 큰 게 위안부 한일합의로 더 폭발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3/4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에 반대한다, 정권은 실정을 덮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가 그렇다, 안보를 팔아서 박근혜정권의 실정을 덮으려고 한다"며 "박근혜정권이 온갖 실수를 하는데도 선거귀재 별명이 통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역사인식을 자학사관이라 매도"
이 박사는 "수능 때문에 단일 교과서 곧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검정교과서는 사실의 오류가 많은 교과서이고 국정교과서야말로 사실의 오류가 없는 교과서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며 "그런데 국정 교과서야말로 '무오류'라는 황당한 주장은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자학사관'에 대해 언급했다. 이 박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정교과서를 거론할 때마다 늘 같이 거론된 것이 한국 역사학계는 물론 기존의 검정 교과서가 모두 자학사관에 빠져 있다는 주장이었다"며 "자학사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긍정의 역사관을 설파하는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극우는 일제 식민통치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고 식민통치의 결과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역사인식을 자학사관이라 매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박근혜정부가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색깔론으로 매도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역사학계, 특히 한국사가 전체적으로 좌편향되었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교육부가 좌편향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6-1 역사교과서(실험본)에 대해, 이 박사는 "실험본에는 이승만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서술할 때는 '독재'라는 단어를 썼다"며 "그런데 박정희정권을 서술할 때는 아예 '독재'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제한 정책'이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독재의 대체 단어로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교육부에서 펴낸 국정 교과서가 박정희정권에 대해 독재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2017년에 국정 교과서에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 밝혔다.
그는 "국정교과서인 실험본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듯이, 앞으로 나올 국정 교과서는 역대 독재정권을 미화할 것"이라며 "이승만과 박정희로 상징되는 독재정권의 역사적 부활은 다시 민주화운동의 부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된 흐름을 일제 식민통치와 친일, 그리고 독재의 역사로 전환시키는 거대한 역사 쿠데타의 음모가 국정교과서제 강행의 이면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준식 박사가 한 말이다. 이 박사는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자 역사학자로 활동하고 있고, 2005년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준식 박사는 애국지사 지정천 장군의 외손자다. 지정천(池靑天) 장군은 일본 육사를 나온 뒤 일본군 중위로 복무하다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교관을 지내면서 광복군 양성에 힘썼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에서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은 '지정천 부대 제3지대 저격수'였다.
"국정교과서 실험본, 박정희 정권 서술에 독재 안 써"
▲ 지정천 애국지사의 외손자이면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인 이준식 박사는 20일 오전 창원축구센터 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의 간부학교에서 '박근혜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리와 그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강의했다. | |
ⓒ 윤성효 |
이준식 박사는 20일 오전 창원축구센터 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 간부학교에서 "박근혜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리와 그에 대한 비판"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이 박사는 "박근혜정권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2017년에 사용하겠다고 한다"며 "내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100주년이 되는 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집권을 계획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박근혜씨는 '선거의 귀재'라는 별명이 있다, 그런데 몇 가지 오판을 한다, 노동개악도 그중 하나이고, 더 진저리 치는 실정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는데, 지금은 반대가 찬성의 두 배 정도다"며 "박근혜씨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보다 더 낮게 찬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씨에 대한 가장 지지층이 강한 강남 8학군 엄마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 그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기를 바라고 있다, 국정화된 역사교과서로 바뀌면 아이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반상회를 통해 홍보하라고 했더니 성남시에서 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 다음에 강남 3구에서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박근혜씨는 그런데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꼭 밀어붙인다, 대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다"며 "총선을 앞두고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핵폭탄이 될 줄 알았는데, 더 큰 게 위안부 한일합의로 더 폭발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3/4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에 반대한다, 정권은 실정을 덮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다, 개성공단 폐쇄가 그렇다, 안보를 팔아서 박근혜정권의 실정을 덮으려고 한다"며 "박근혜정권이 온갖 실수를 하는데도 선거귀재 별명이 통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역사인식을 자학사관이라 매도"
이 박사는 "수능 때문에 단일 교과서 곧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검정교과서는 사실의 오류가 많은 교과서이고 국정교과서야말로 사실의 오류가 없는 교과서라는 주장으로 이어진다"며 "그런데 국정 교과서야말로 '무오류'라는 황당한 주장은 역사학과 역사교육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자학사관'에 대해 언급했다. 이 박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정교과서를 거론할 때마다 늘 같이 거론된 것이 한국 역사학계는 물론 기존의 검정 교과서가 모두 자학사관에 빠져 있다는 주장이었다"며 "자학사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긍정의 역사관을 설파하는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극우는 일제 식민통치의 불가피성과 정당성을 주장하고 식민통치의 결과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역사인식을 자학사관이라 매도한다"고 말했다.
▲ 지정천 애국지사의 외손자이면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인 이준식 박사는 20일 오전 창원축구센터 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경남)일반노동조합의 간부학교에서 '박근혜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리와 그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강의했다. | |
ⓒ 윤성효 |
또 그는 "박근혜정부가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색깔론으로 매도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역사학계, 특히 한국사가 전체적으로 좌편향되었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교육부가 좌편향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6-1 역사교과서(실험본)에 대해, 이 박사는 "실험본에는 이승만 정권과 전두환 정권을 서술할 때는 '독재'라는 단어를 썼다"며 "그런데 박정희정권을 서술할 때는 아예 '독재'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제한 정책'이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독재의 대체 단어로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교육부에서 펴낸 국정 교과서가 박정희정권에 대해 독재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2017년에 국정 교과서에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 밝혔다.
그는 "국정교과서인 실험본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듯이, 앞으로 나올 국정 교과서는 역대 독재정권을 미화할 것"이라며 "이승만과 박정희로 상징되는 독재정권의 역사적 부활은 다시 민주화운동의 부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된 흐름을 일제 식민통치와 친일, 그리고 독재의 역사로 전환시키는 거대한 역사 쿠데타의 음모가 국정교과서제 강행의 이면에 깔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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