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규탄대회가 '정부 일자리 사업'?
[제보취재] 일자리사업 참여주민 150여 명, 근무 중 규탄대회 참석
13.12.03 17:17
최종 업데이트 13.12.03 17:35정부 일자리 사업에 참여 중이던 주민들이 근무지를 벗어나 천주교 사제 시국미사 규탄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자리 사업을 주관한 면사무소는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제지하기는 커녕, 안내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규탄대회 참여를 독려했다. 일부 주민들은 "면사무소가 주민들을 집회에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 안내 방송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 150여 명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해안가 청소 등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이 한창 근무를 하던 중인 오전 10시께 연평면사무소 스피커에서 "(시국미사 발언) 규탄대회가 열리니 주민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실제 주민들은 오전 11시에 연평도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 망언 규탄대회(아래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규탄대회에는 주민 500여 명이 모였고, "시국미사에서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박 신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하며 박 신부를 본뜬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는 지난달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주민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일자리 사업 근무지로 복귀했고, 이날 이들에게는 각각 3만 5000원의 일당이 지급됐다. 연평면사무소는 하루 500만~600만 원의 예산이 드는 정부 사업 참여 주민들이 근무 시간에 업무와 상관없는 규탄대회에 참석한 것을 사실상 묵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일자리 사업 자체가 규탄대회에 사람들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박아무개씨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천주교 신부 망언규탄대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연 게 아니다"면서 "규탄대회 주최는 연평도 주민자치위원회로 돼있지만 면사무소에서 공공근로(일자리사업) 참여 주민들을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규탄대회에 가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리는 분위기라 (어쩔 수 없이) 가야했다"며 "결국 나랏돈을 써가며 주민들을 집회에 불러모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면사무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
이에 대해 연평도 면사무소 측은 "규탄대회와 일자리사업이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일 뿐"이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거지 우리가 동원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민들이 (규탄대회에) 가겠다는 건데 우리가 어떻게 말리냐, 말릴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주민들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야 할 시간이긴 했지만 주민들이 가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내버려뒀다는 설명이다.
특히 면사무소에서 안내 방송을 통해 규탄대회 참여를 독려한 것에 대해서도 "주민 분들이 참여하라는 의미였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규탄대회를 주최한 최성일 연평도 주민자치위원장 또한 일자리 사업 참여 주민들을 규탄대회에 동원할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로 근무 시간을 뺏은 것은 아니다, 일하다가 쉬는 시간을 잠깐 (규탄대회에) 할애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플래카드도 면사무소 직원이 아닌 주민자치위원들이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면사무소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 안내 방송
▲ 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궐기대회가 끝난 뒤 연평도 주민들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관련 북한 옹호성 발언에 대해 사죄를 촉구하며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주민 150여 명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해안가 청소 등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이 한창 근무를 하던 중인 오전 10시께 연평면사무소 스피커에서 "(시국미사 발언) 규탄대회가 열리니 주민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실제 주민들은 오전 11시에 연평도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 망언 규탄대회(아래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규탄대회에는 주민 500여 명이 모였고, "시국미사에서 연평도 포격을 두둔한 박 신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하며 박 신부를 본뜬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는 지난달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대통령 사퇴촉구 미사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주민들은 규탄대회가 끝난 뒤 일자리 사업 근무지로 복귀했고, 이날 이들에게는 각각 3만 5000원의 일당이 지급됐다. 연평면사무소는 하루 500만~600만 원의 예산이 드는 정부 사업 참여 주민들이 근무 시간에 업무와 상관없는 규탄대회에 참석한 것을 사실상 묵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연평도 주민들은 "일자리 사업 자체가 규탄대회에 사람들을 동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박아무개씨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천주교 신부 망언규탄대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연 게 아니다"면서 "규탄대회 주최는 연평도 주민자치위원회로 돼있지만 면사무소에서 공공근로(일자리사업) 참여 주민들을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규탄대회에 가지 않으면 빨갱이로 몰리는 분위기라 (어쩔 수 없이) 가야했다"며 "결국 나랏돈을 써가며 주민들을 집회에 불러모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면사무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
이에 대해 연평도 면사무소 측은 "규탄대회와 일자리사업이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일 뿐"이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거지 우리가 동원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민들이 (규탄대회에) 가겠다는 건데 우리가 어떻게 말리냐, 말릴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주민들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야 할 시간이긴 했지만 주민들이 가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내버려뒀다는 설명이다.
특히 면사무소에서 안내 방송을 통해 규탄대회 참여를 독려한 것에 대해서도 "주민 분들이 참여하라는 의미였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규탄대회를 주최한 최성일 연평도 주민자치위원장 또한 일자리 사업 참여 주민들을 규탄대회에 동원할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로 근무 시간을 뺏은 것은 아니다, 일하다가 쉬는 시간을 잠깐 (규탄대회에) 할애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플래카드도 면사무소 직원이 아닌 주민자치위원들이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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