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정청래·대변인 유은혜, '세 몰이' 들어가는 문재인 캠프
'국민의당 윤리위원장 물망' 전윤철도 영입, 임종석·김경수 투톱 체제로 '어대문' 굳히기
17.02.03 09:16
최종 업데이트 17.02.03 10:22
편집: 최은경(nuri78)
▲ 손혜원 후보 지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16년 4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앞에서 정청래 의원과 함께 손혜원 후보(마포을)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
ⓒ 권우성 |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수식어의 주인공답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 문재인)의 인력풀은 다른 대선주자를 압도한다. 2012년 대선에 도전했던 문재인의 이력에 '조기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현재로선 문재인이 당내 경선에서도 다른 주자들에 비해 몇 발짝 더 치고 나간 모양새다.
문재인 캠프의 '투톱'을 맡은 인물은 임종석 전 의원(아래 임종석)과 김경수 의원이다.
문재인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일하던 임종석을 지난해 10월께 영입했다. 문재인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임종석은 현재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이기도 한 임종석은 호남 쪽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캠프 공식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은 세를 더욱 불려가고 있다. 당내 호남 국회의원들(이춘석·이개호·안호영)의 영입과 함께, 정청래 전 의원과 유은혜 의원이 각각 캠프 SNS 본부장과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NS로 두터운 지지층 확보한 정청래 합류 '초읽기'
정 전 의원(아래 정청래)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영입)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의 측근 의원도 1일 "정청래는 언제든 (문재인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며 "(합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청래가 SNS 분야에 장점을 갖고 있으니 SNS 본부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SNS를 통해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한 정청래의 합류가 온라인 공간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유은혜 의원도 캠프 대변인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만난 유 의원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직 확정된 게 아니란 의미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유 의원은 문재인의 당대표시절 대변인(2015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아래 전윤철)도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 김경수 의원은 1일 "전윤철은 문재인과 함께 정권교체에 헌신하기로 했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정권교체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고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이 같이)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전윤철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경제부총리와 감사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같은 당 윤리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문재인 캠프로 가기 위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은 마땅한 윤리위원장 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는 '호남 인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 위촉이 유력하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해 4월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미관광장 앞에서 유은혜(고양병), 김현미(고양정)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후 시민들의 사인 요청을 받고 있다. | |
ⓒ 남소연 |
홍보위원장 물러난 손혜원도 곧 결합할 듯, 원내외 지원 세력 '탄탄'
이와 함께 현역 의원 상당수도 문재인과 함께하고 있다. 박범계·박광온·김태년·김해영·황희·전현희 의원 등이 문재인을 돕기로 결심했다.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수도권 의원은 "다른 주자가 1대1로 식사 자리를 마련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마음 같아서야 그분도 돕고 싶지만, 최종적으로 문재인을 택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당명 및 당색, 로고 교체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손혜원 의원도 지난해 말 중앙당 홍보위원장을 사임하고 경선 국면부터 '문재인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최재성·전병헌·김광진·김현·백원우·한병도·김영록 전 의원도 여의도와 지역에서 문재인을 지원하고 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인터넷방송 '민주종편TV'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 조직 및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영민 전 의원은 직능인 지지 그룹인 더불어포럼의 산파 역할을 했다. 더불어포럼은 상임운영위원장 유정아(방송인), 사무처장 안영배(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포럼에는 최근 KBS 출연금지 논란에 휩싸인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김응용 전 해태타이거즈 감독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도 상임고문을 맡았다. 더불어포럼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분들이 더 참여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아래는 현재까지 더불어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이다.
▲ 상임고문=채현국(학교법인 효암학원 이사장) ▲ 공동대표(가나다 순)=권기홍(전 노동부장관), 김응용(전 해태타이거즈 감독), 김진경(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노영민(전 국회의원), 박양우(전 문화관광부 차관), 박종관(전 충북민예총 이사장), 박진화(화가), 백현순(한국춤협회 이사장), 안도현(시인), 원수연(웹툰협회 회장), 유시춘(소설가), 이명환(소설가), 이승정(전남예총회장), 이영욱(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이제훈(서양화가), 정기현(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 원장), 정동채(전 문화관광부장관, 정상철(배우), 조현재(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경숙(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홍순계(남북경제협력포럼 회장),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황지우(시인)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달 1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 대형 한반도 그림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인사들 모임으로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 드라마 '풀 하우스'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등 23인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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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전문가 800여 명을 망라한 싱크탱크 '국민성장'도 문재인의 든든한 자산이다. 지난 해 10월 창립한 국민성장에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각각 소장과 부소장으로 참여했다. 아래는 국민성장 일부 명단이다.
▲ 소장=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부소장=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 상임고문=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 자문위원장=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 연구위원장=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 분과위원장=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원광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장,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 ▲ 추진단장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최측근으로 분류된 청와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임종석-김경수 라인에 자리를 양보하고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은 여의도 사무실에 틈틈이 나타나 문재인을 보좌하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최근 문재인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기획했고, 문재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쪽으로 업무를 특화했다는 후문이다.
문재인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는대로 캠프를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여부 발표를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100평 규모의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될 계획이다.
공식 출마선언은 당초 탄핵 결정 이후 하겠다는 게 문재인의 생각이었지만, 다른 주자들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일정을 다소 앞당기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