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책사’ 윤여준 “尹 취임 1년 동안 무엇이 기억에 남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경향DB
국정철학 안 맞는 공직자는 조치
‘졸렬한 수’…공직자 더 돌아설 것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1년에 대해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라. 취임 1년 동안 무엇이 기억에 남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이 공직자들을 상대로 국정 철학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인사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졸렬한 수”라고 비판했다.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정치가 있어야 할 말이 있지”라며 “미국같이 4년 중임제 대통령제하에서도 취임 첫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재선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취임 첫해가 중요한데 윤 대통령의 경우에는 너무 준비 없이 등장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연금, 노동 개혁하겠다고 하는데 그거는 워낙 오래 묵은 과제이기도 하고 쉽게 해결이 안 되는 과제”라며 “그런데 1년 동안 제대로 착수한 것도 지금 없다시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아젠다부터 발굴해야겠다’라고 하자 “아니, 늦었다”며 “5년 동안의 가장 중요한 1년을 저렇게 보냈기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탓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러려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나 여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와야 되는데 지금 어떻게 나오나. 다 30%대”라며 “그러니 그런 말이 성립이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야당이나 언론에서 문제 삼는다고 안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옛날에 ‘소신이 만능인가’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 5월9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 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그건 졸렬한 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 공직자들이 무서워서 순응할 것 같나”라며 “천만에. 더 돌아선다. 이 공조직의 생리를 너무 몰라서 아주 지금 서투르게 겁을 주는 것 같은데 저는 백번 손해 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자칫하면 현실하고 괴리가 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판단력이 현실로부터 굉장히 멀어져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출범 100일을 맞이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 관리를 뭐 대표가 하나. 대통령이 하고 있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의) 심복들이 당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대표는 그냥 (있고) 사실상 당 관리는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