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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료·건강

‘2차 진원지’ 삼성서울병원 “우리가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

등록 :2015-06-11 16:29수정 :2015-06-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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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맨 오른쪽)과 의료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맨 오른쪽)과 의료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 국회서 메르스 대처부실 추궁 받자 답변
“평택성모병원 발병 몰랐다”…‘3차 감염’ 국가 책임론 내세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2차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대처에 부실했던 것이 아니냐’는 국회의 추궁에 “(우리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국가 책임론을 내세웠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를 확신시킨 14번 환자가 거쳐온 평택 성모병원이 ‘메르스 진원지’라는 방역당국으로 부터 정보를 받지 못해 충분히 대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날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 삼성병원이 문제 의식을 상당히 못 느끼는데, 삼성병원이 애초에 (감염 확산을) 막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 않느냐”는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추궁에 이렇게 답했다. 박 의원이 곧이어 “삼성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정 과장은 “네”라고 말했다. 삼성병원 안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3차 감염’의 책임은 국가에 있다고 답한 것이다.

“삼성병원이 (14번 환자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서 55명의 확진자를 만들어냈다”는 김상희 새정치연합 의원의 비판에도, 정 과장은 “(삼성병원이) 첫 환자를 진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동이라는 단서가 있었다”며 “그런데 14번 환자는 중동에서 온 환자가 아니었고 다른 병원을 거쳐온 폐렴환자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집단 발병하고 있다는 정보가 없다면 전혀 (메르스 감염 환자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14번 환자로부터 다수가 노출된 상황이 발생했고, 그 이후 모든 힘을 다해 노출자를 찾은 것”며 그간 삼성병원의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14번 환자가 메르스 최초 발병병원인 평택성모병원을 거쳐왔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14번 환자가) 어느 병원을 거쳐왔는지 알고 있었지만 평택성모병원에 집단발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의 주된 배경이 정부의 무능한 초기 대응과 정보 공유 부재에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정부를 향한 질타도 이어졌다. 같은 당 임수경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메르스 밀접 접촉자를 집중 관리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중앙대책본부 가동이 절실하다. (그리고) 역학조사는 지금 삼성서울병원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병원 전체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과학적 근거는 전체 (조사)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거부했다.

임 의원은 “이래서 정부가 삼성서울병원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 나오는 것이다. (정부가) 삼성을 성역 취급해서 삼성서울병원발 확산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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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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