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K-이니셔티브’ 앞세워 대선 출사표 던진 李… “대한민국 최고의 도구 되고 싶다”


입력 : 2025-04-10 11:25:29 수정 : 2025-04-10 14:07:1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K-이니셔티브(Initiative)’를 핵심 가치로 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는 큰 뜻이 담겨 있다.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전에 촬영된 인터뷰 형식의 영상을 통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한국을 뜻하는 알파벳 K와 혁신을 뜻하는 이니셔티브라는 단어를 더한 K-이니셔티브를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K-컬쳐와 K-민주주의 등 여러 사례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을 K-이니셔티브로 통칭하고 싶다. 우리가 비록 (국가)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 문제의 주된 원인으로 ‘부의 편중’을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아주 큰데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주 근본적인 것은 경제적인 것”이라며 “왜 더 잘살게 됐는데 부족하게 됐나.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불평등·격차가 너무 커졌다. 우리 사회가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걸 가지게 됐는데 개별적으로 보면 그게 너무 한 군데에 몰려있다”며 “이것이 사실 갈등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 전 대표는 그간 강조해온 ‘성장’과 ‘실용주의’도 출마 선언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일종의 사면초가 같은 상태”라며 “경제는 민간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가 경제를 방치해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과학기술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 개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과 대대적인 기술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그렇게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너무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과 ‘잘사니즘(잘 사는 문제)’을 비교하며 경제 성장의 문제에 해당하는 먹사니즘을 먼저 성취한 뒤 잘사니즘으로 나아가자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건 사실은 매우 기능적이고 물질적인 문제”라며 “잘사니즘이라고 하면 좀 더 가치 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이고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용주의와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는 “대개 공직자들의 태도를 보면 중요하고 큰일을 고민하느라 작아 보이는 일들을 미뤄둔다”며 “공직자는 백만 명이 걸린 일이냐, 백 명이 걸린 일이냐 하면 만 배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백 명이 걸린 일조차도 그 백 명은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니 작고 쉽고 간단해 보이는 일을 최대한 빨리 해치운다’는 자신의 행정 원칙을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반응형
Posted by 어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