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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과 아전인수의 극치, 박근혜

 

 

편의대로 손바닥 뒤집듯 만들고 고치고 폐기처분하고

 

630,

청와대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의 위대한 대통령께서 하신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말씀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분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불철주야(不撤晝夜) 고심(苦心)하신 흔적이 묻어나는 말씀이라고?

어느 누가 노력해도 용빼는 재주가 없다고?

NO!

 

제 입맛에도 맞고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는 사람을

제 수첩에서 찾다보니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방도가 없었겠지.

제 수첩에는 그 나물에 그 밥뿐이었으니.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마땅한 말씀이시지.

 

-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제 책임입니다.

제 수첩을 폐기처분하고 앞으로는 제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신망(信望)을 받는 분,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인재를 널리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인사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나갈 생각

 

아주 그럴 듯하고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제도나 인사시스템이 없어서 인사 참극이 벌어졌다?

NO!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지당한 말씀이시지.

 

-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무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제가 미련하게도 사람을 잘못 써 인사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인사를 총괄한 비서실장을 해임하고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사람으로 다시 임명하여,

앞으로는 치우침이 없는 탕평(蕩平)인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상 털기 식, 여론 재판 식 비판이 반복돼 많은 분들이 고사하거나 가족 반대로 무산됐다.

 

능력이나 자질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마녀 사냥을 했다고?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냐고?

NO!

 

능력 가진 놈이 그 능력을 반민족적인 곳에 써먹은 예는 역사에 허다하고,

다른 놈들 그만 두고,

문창극이나 김명수가 국가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가졌다고?

문창극이가 마녀 사냥으로 낙마를 했다고?

소가 웃을 일이다.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지당한 말씀이시지.

 

모든 것은 제 불찰이고, 인덕(仁德)이 모자란 제 탓입니다.

문창극이를 지명한 제 잘못을,

문창극이가 사퇴할 때까지 뭉그적거렸던 제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김명수 등 문제 있는 후보들을 모두 지명 철회하겠습니다.

,

제 지나온 행실이나 작금의 행태로 보아

그 어느 누가 같이 일을 도모하려 하겠습니까?

더구나 훌륭하신 성품을 지니신 분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 분들의 고사(固辭)는 모두 제 인덕이 부족한 까닭입니다.

앞으로 뼛속까지 바꿀 것을 약속드리며 엎드려 비오니

제발 저를 도와 국정을 맡아주십시오.

 

현행 인사청문회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행 인사청문회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현행 인사청문회제도 때문에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NO!

 

민주정부 시절 국정의 발목을 잡기 위해

현행 인사청문회제도를 목에 핏대를 세워 부르짖으며 만든 게 누구였더라?

그리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진 게 누구였더라?

문창극이나 김명수에 비하면 백배천배 나은 후보들의

조족지혈(鳥足之血) 흠집을 물고 늘어져 낙마시킨 게 누구였더라?

 

왜 이러나?

 

제가 만들어 놓은 것을 제게 불리하다고 약화시키거나 없애버린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면 또 다시 만들거나 강화시킨다?

 

 

왜 이러나?

 

법과 국가기관을 제 입맛대로, 제 편의대로

만들었다, 고쳤다, 폐기처분했다 다시 만들었다 해도 되나?

그게 원칙이고 소신인가?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지당한 말씀이시지.

 

현행 인사청문회제도는 제가 공들여 만든 것입니다.

이걸 두고 문제가 있다고,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몰지각(沒知覺)한 사람이 있다면 제가 앞서 막을 것입니다.

이 제도는 더욱 더 강화하여

먼지 한 톨이라도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공직에 절대로 설 수 없다는 전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리사욕이 없는 국정, 이것이 바로 국가 개조입니다.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도중에 사퇴하면서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지난주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

 

원활한 국정운영과 국론의 통합을 위해 정 총리를 유임시켰다?

, 위대한 대통령이시어!

, 국가와 국민을 무한히 사랑하시는 대통령이시어!

NO!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을 초치(招致)한 장본인(張本人)이 누구였더라?

 

적재적소(適材適所)와 시의적절(時宜適切)한 인사 원칙과는

아주 정반대의 인사를 지명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보수꼴통들의 막말과 불한당 같은 행태를 조장해 국론을 분열케 함으로써

국민들을 불편하고 불행하게 한 장본인이 누구였더라?

 

문창극이가 알아서 사퇴할 때까지 뭉그적거리며

국정공백을 만든 사람이 누구였더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사퇴수리를 해야 할 정홍원이를 다시 총리에 앉힘으로써

온 국민들을,

심지어 제가 몸담고 있는 여권의 인사들까지 황당하게 한

오기와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구였더라?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지당한 말씀이시지.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 오기와 고집불통이 이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국정은 혼란 속에 휩싸여 갈피를 못 잡고 있으며,

국론은 사분오열로 찢어져 나라꼴이 말이 아니고,

나라의 나아갈 앞길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죄과를 저에게 물어주십시오.

 

 

국가 개조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수석들이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

 

국가 개조를 강력히 추진해 나간다?

어찌 들으면 아주 마땅한 소리처럼 들리는군.

NO!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어떤 국가로 개조하려 하는가?

일당(一黨) 독재의 사회주의 국가로?

일인(一人) 통치의 전체주의 국가로?

 

국민들의 원성과 분노의 소리가 들리질 않는단 말인가?

심지어 제가 몸담고 있는 여권에서조차 쏟아져 나오는

원망과 한탄의 소리가 들리질 않는단 말인가?

개조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모른단 말인가?

바뀌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모른단 말인가?

갈아치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모른단 말인가?

 

이 말씀은 이렇게 했어야 마땅하고 지당한 말씀이시지.

 

- 위에 든 여러 이유로 하여,

손을 댈 수조차 없는 적폐(積弊)는 바로 저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개조(改造)의 대상도 당연히 저입니다.

바꾸고 고쳐 새롭게 만들어야 할 대상은 저이고,

대통령의 자리입니다.

 

20147월 새로운 날

세상 때문에 머리가 허옇게 돼 미친 늙은이가

한겨레 커뮤니티 정치토론방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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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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