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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잡았던 우승컵 놓치고 눈물 떨꾼 고진영, "인비 언니랑 식사한다"며 웃음
- 입력2015-08-03 12:36
- 수정2015-08-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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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3일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 기록지를 제출한 뒤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옆에 있던 부모들이 어깨를 토닥이며 “잘했어”하고 위안을 하자 겨우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이었다. 이제 만나이로 겨우 20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눈 앞에서 놓쳤으니 어린 마음에 상심도 컷을 법도 했다.
고진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동 1위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추가하며 12번홀까지 단독 1위를 달려 우승컵을 거의 손에 쥘 뻔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어린 고진영이 해외에서 열린 LPGA 무대에 처음 출전한 대회였다. 대회 내내 웃으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앞 홀서 경기를 벌인 박인비가 14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공동 선두로 나서자 평정심이 흔들렸고 결국 그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고진영은 13번홀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려다 직접 홀컵을 공략하기 위해 퍼트를 들었는데 공이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보기가 됐다. 그리고 박인비가 승부수로 지목한 16번홀(파4·372야드)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날린 통한의 홀이 됐다.
이 홀에서 박인비는 버디를 낚아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지만 고진영은 반대로 세컨드샷이 그린 앞 해저드에 빠지면서 좌절하고 말았다. 더블보기, 그렇게 우승은 멀어졌다.
마음을 추스린 고진영은 16번홀 상황에 대해 “좀 생각이 많았다. 샷할 때 확신을 가지고 못 했던 같다”면서도 “재미있었다. 긴장하는 그런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정말 많은 걸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때 박인비 언니와 식사를 하기로 했다”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고진영에게는 그에 못지 않은 값진 준우승이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1승을 거둔 뒤 올해 벌써 3승을 하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가 부상한 고진영에게 이번 경험은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즌 전 KLPGA투어 미디어데이에서 “다 해먹고 싶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던 고진영이기에 더 그렇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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