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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이기고' 흩어지면 '지는'
안철수+민주당, 최후의 선택은?

[장윤선의 톡톡! 정치카페]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길

14.01.28 13:56l최종 업데이트 14.01.28 14:0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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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오찬단독회동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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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9일 전국의 19살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칠 경우 45.4%는 두 정당이 하나로 힘을 합친 새 정당의 소속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습니다. 민주당+안철수 신당 대 새누리당으로 양자대결이 이뤄진다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선거용 연대'가 아니라 진실로 정치를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한 당 연대'가 되면 야권이 새누리당을 11%p나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 나온 것입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당으로 출범한다면 민주당 지지자의 85.9%, 안철수 신당 지지자의 79.6%가 이 당을 지지할 뜻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각각 후보를 내고 3각 구도가 형성되면 새누리당이 34.1%, 민주당이 13.6%, 안철수 신당이 30.4%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선거 대결 구도에 대해 응답자의 46.8%는 각 당이 제각각 대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고, 33.1%는 야권연합세력 대 새누리당 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실상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라고 합니다.

6.4 지방선거를 127일 앞둔 28일 현재 안철수 신당 준비모임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야권연대'에 매우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연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안 측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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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쪽 "박정희 참배,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열린 새해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안 의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제 현충원을 다녀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 말이 많다. 저는 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참배했다고 리더십까지 따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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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추의 금태섭 대변인은 28일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통해 "창당하는 입장에서 독자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한다"며 "연대를 하려면 사실 기존 정당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지 새로운 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처음 출발하는 조직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발걸음을 떼야 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저와 안철수 의원은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관계"라며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도 마찬가지며 경쟁을 할 때도 언젠간 함께할 관계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대조되는 입장인 것입니다.

이어 문 의원은 지방선거 야권연대와 관련해 "새누리당이라는 절대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약한 정파들끼리의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연대 기준은 첫째 새누리당보다 차이가 더 적고,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연대할 수 있는 것이며 권역별로 보면, 경쟁을 하더라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염려가 없는 지역은 한껏 경쟁하고, 그럴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의원의 이같은 발언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면 '호남지역 경쟁-수도권과 영남지역 연대' 메시지로 들립니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전남북에선 양측이 좋은 후보를 내세워 인물과 의제, 정책으로 승부하고 새누리당에게 패배할 위험이 큰 수도권에서는 '공동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말로 들립니다.

'반새누리당 연대'로 6.4 지방선거의 고비를 함께 넘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문 의원의 제안을 새정추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윤여준 의장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야권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안 할 것 같다, 아니 안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지요. 당을 합칠 거면 민주당으로 들어가지 뭐 하러 신당을 만들겠냐며 국민들이 그런 정치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요새 국민들은 연대하면 완전 꼼수로 안다"며 "안철수가 새 정치 한다더니 결국 기성정당과 세력을 연대해? 그게 무슨 새 정치냐, 비판이 쇄도할 것이다, 그건 우리에게 자살행위"라고 피력했지요.

윤 의장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새 정치와 야권 내부의 파이를 키운다는 게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그런 식으로 하는 걸 국민이 원치 않는다, 왜 민주당 세력만 새 정치의 확대대상이어야 하냐, 그럼 그게 무슨 확장성이 있나, 구조적으로 한국정치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문자답 형식으로 "도대체 뭘 믿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국민을 믿는다"며 "국민이 원하는 게 그것이므로, 그러니 어디와 연대해서 파이를 키우고 뭐 그런 차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의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의 새 정치 길에서 있으니까 치르는 선거이지 그 선거를 치르기 위해 정당을 만드는 게 결코 아니"라며 "새 정치를 만드는 방법으로 성과를 얻는 게 더 효과적이다, 우리의 목적과 수단이 기성정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신당+민주당' 결합 원하는 국민... 정치권의 선택은?

당시 정치권에선 윤 의장의 이같은 주장은 결국 '전략적 연대'를 위한 배팅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았습니다. 세게 배팅해서 크게 먹겠다는 포커게임 논리 아니겠냐는 것이지요. 지역별로 호남에선 민주당과 격하게 붙어 '기세(氣勢)경쟁'을 해보고, 수도권과 영남에선 후보조정을 통한 연대전략을 써야 하는데 이때 쓸 기선제압용으로 최고 수위로 민주당을 압박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포커게임에서 실제 들고 있는 카드는 별 게 아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흔드는 전략으로 돈을 더 거는 식의 압박 아니겠냐는 것이지요.

윤 의장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윤 의장의 예측과 달리 실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생각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하나의 세력으로 힘을 합치면 거기에 힘을 보태주겠다고 한다는 점입니다.

문재인 의원의 지적대로 현재의 민주당은 문제점이 많습니다. 문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시민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시민들이 정당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서 공직후보의 선출에도 관계하고 당의 의사결정과 정책결정에도 참여하고 당을 이끌어야 되는데, 지금 시민들의 참여가 없다시피 하니까 마치 '국회의원 조합'과 같은 정당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철수 신당 준비모임인 새정치 추진위원회는 새롭게 출범할 정당을 시민참여형 온오프라인 통합형태로 추진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것은 민주통합당 시절 문성근 대표가 제안해 정치학자들의 논의 끝에 실현하려다가 결국 내부 반발에 부딪쳐 실패한 정당모델입니다.

안철수 신당은 정책과 의제에서 기존에 민주당이 쓰려다 실패한 시민참여형 모델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민주당은 스스로 국민적 평가를 받았던 시민참여형 모델을 내던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국민여론은 갈 곳 없이 배회하고 있습니다. 어딘가 마음을 주고 싶은 정당이 필요한데 딱히 어느 쪽에 마음을 줘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선거는 다가오는데 정치권은 따로국밥 식으로 나선다면, 연휴가 겹치는 선거일, 우리 국민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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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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