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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출신인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해양경찰청 해체'를 들고 나온 것은 '독재자의 발상'이라 지적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대통령책임촉구 경남대책위'는 2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상임대표는 모두 발언했다.

그는 "내가 해병대 출신이라 잘 안다"며 "박정희는 1973년 해병대를 해체했다.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해병대가 가장 큰 힘이 되었고, 권력을 잡고 보니 해병대가 가장 무서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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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대통령책임촉구 경남대책위’는 20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반성 없는 사과와 핵심 빠진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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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박정희 대통령 때 해체된 뒤 해군에 예속되었고, 해체 14년만인 6월항쟁 뒤 부활했다. 김영만 대표는 "박정희의 해병대 해체와 박근혜의 해경 해체는 흡사한 점이 많다"며 "해병대 해체가 쉬운 일은 아닌데, 가능했던 것은 독재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서 해경의 잘못이 있다면 진상규명을 먼저 해야 한다"며 "진상규명도 하지 않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먼저 해체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과거 독재자 박정희를 연상했다"고 지적했다.

경남대책위 "핵심 빠진 해결책"

경남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는 반성 없는 사과와 핵심 빠진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 해수부, 안전행정부의 문제점만 지적했을 뿐 대통령 자신과 청와대의 무관심, 무책임, 무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려면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에 있는 실종자의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담화의 첫 자리에 놓여있어야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담화의 어디에도 실종자 구조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그로 인해 팽목항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이것은 대통령이 철저한 원인진단이나 반성 없이 신속한 출구전략에만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국 방문에 대해, 경남대책위는 "담화를 발표하고 훌쩍 외국으로 떠나버리는 모습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더구나 출국의 이유가 아랍에미레이트에 원자로 설치를 위해서라니 더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경남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고리1호기라는 원전을 머리에 이고 살고, 우리는 수명이 끝난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았다"며 "하지만 고리에는 이미 수명이 끝난 원전이 아직도 가동 중이며 그것이 터졌을 때 감당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안전대책 없이 원전을 확대하기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은 여전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 않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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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은 16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와 진실을 밝히는 경남 노동자 촛불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노란색 종이배를 만들어 진열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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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이미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판관이나 된 것처럼 행세한 이번 담화문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과 반성의 결핍을 드러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담화를 통해 책임론을 무마하고 지방선거를 향해 탈출하고 싶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은 남은 실종자의 구조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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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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