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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질문, 준비된 답변…‘끝장 토론’ 맞아?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160여명의 민간·정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규제개혁 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찬반 논쟁 없이 박 대통령이 공무원 질책할 때만 잠시 ‘긴장감’
지상파 3사·포털 등 4시간 생중계…“전례 없는 정권 홍보” 비판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개혁 점검회의’는 종료시간을 정하지 않는 ‘끝장 토론’을 예고해 애초 치열한 논쟁이 예고됐다. 회의도 예정시간을 세시간이나 넘겨 밤 9시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열띤 토론보다는 중소상공인들이 정해진 틀에 맞춰 현장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담당 부처 장관 등 공무원들이 이에 대해 “시정하겠다”고 답하는 등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공식 행사’에 더 가까웠다. 민간 참석자들은 대부분 미리 써 온 원고를 읽는 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주무 장관들은 준비한 답변을 내놓았다.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이나 찬반 격론은 없었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딱딱함을 떨치지 못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외에도 중간중간 논의에 참여하고, 공무원을 질타할 때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손톱 밑 가시’ 규제 개선이 더딘 것에 대해 민관합동 규제개선 추진단 공동단장인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에게 “추진단에서 ‘손톱 밑 가시’ 개선을 추진했는데 아직도 90개가 해결을 못 보고 있다. 이른 시일에 완료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회의가 예정된 시간을 1시간30분이나 지나자 사회자가 저녁 7시 반께 “10분 쉬는 게 어떻겠냐”라는 의견을 내었고 박 대통령은 “그냥 진행하는 게 낫겠다”고 말해 회의는 쉼 없이 계속 진행됐다.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규제 개혁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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