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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아무것도 못해" 녹음 틀자는 대통령 대리인단

국회 쪽, 헌법재판소에 '김수현 녹음파일' 녹취록 29개 증거로 제출

17.02.14 21:33l최종 업데이트 17.02.14 21:33l
 
'김수현 녹음 파일'은 박근혜 대통령을 구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박 대통령 쪽은 탄핵 심판의 결과를 반전시킬 마지막 카드로 '김수현 녹음 파일'을 꺼냈다. 대통령 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14일 대통령 탄핵 심판 13차 변론에서 김수현 녹음 파일 검증을 요구했다.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녹음 파일을 재생하자는 요구다.

그는 "음험하고 기획적인 폭로 공작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라고 밝혔다. 녹음 파일 내용은 더블루K 고영태 전 상무, 류상영 전 부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최순실씨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는 게 대통령 대리인단의 입장이다.

하지만 대통령 대리인단의 기대와 달리,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쪽은 김수현 녹음 파일 2300여 개 중 탄핵 심판과 관련한 29개 파일의 내용(녹취록)을 검찰로부터 받아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했다. 그 중 5개 파일의 내용을 공개한다.

[녹취록①] "박 대통령, 최순실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최순실씨와 그의 비리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고영태 전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왼쪽사진). 최순실씨가 이날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공판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순실씨와 그의 비리를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했다. 고영태 전 이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왼쪽사진). 최순실씨가 이날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공판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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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7일 고영태 전 상무는 최철 전 비서관, 김수현 전 대표와 한 대화에서 무능력한 박 대통령의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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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VIP(박근혜 대통령)가, VIP는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 진짜 뭐 하나 결정도, 뭐 글씨 하나, 연설문 토시 하나, 다 어쨌든 여기서 수정을 보고 새벽 늦게라도 다 오케이 하고, 옷도 무슨 옷을 입어야 되고, 어떤, 뒷배경을 어떻게 해야 되고, 내가, 비서진들이 있잖아, 원래부터 보좌관들 비서진들 꽂아 넣은 게 아니야."

"다 그냥 '야 친하니까 그냥 너 비서해' 전혀 비서에 대해서 모르는 애들을 갖다 놓고, 야, 헬스장 트레이너를 비서로 꽂아놨으니 거기서 무슨 일을 보겠어. 잘 못하지. 그런 애들만 꽂아놨어. 그래서 일이 안 돼. 그래서 소장(최순실)이 다 봤단 말이야. 다 완전 문제 생기고, 뭐가 문제가 생기고, 항상 해야 될, 안 해야 될 일만 하고, 그래서 문제가 생겼어. 근데 소장이, VIP는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나서도 무조건 '소장님, 뭐 했어. 뭐 했어. 뭐 했대요.' 그러고 '뭐 왔는데 일이 있어서 1시간 늦게 왔더라고요.' 다 일일이 사사건건 뭐 1시간에 두세 번씩도 전화통화를 하다가 그 손을, 손을 놓고 싶어도 놓지를 못했어. 이 사람 뒤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그러다가 결국에는 이번에 큰 문제가 터졌잖아."

"VIP가 신임해봤자야. 신임해봤자 VIP가 처낼 놈들은 다 소장 말 한마디만 꺼내는 거야."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 밖에 없어."

[녹취록②] "VIP가 만족하고 있어"

2016년 1월 23일 류상영 전 부장과 김수현 전 대표의 전화통화 내용은 최순실씨의 지시로 시작된 스포츠클럽 지원 사업 전면개편에 박 대통령이 개입했음을 보여준다.

김수현 : "업무 진행이 어떻게 되었냐?"
류상영 : "응. 아주 VIP가 만족하고 있어.",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발안 그것도 빨리 하자고 또 그러더라고."

[녹취록③] "기업이 자발적.. 자발적인 거 아니지"

2016년 2월 16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김수현 전 대표와 한 전화통화에서 청와대가 기업들에게 재단 출연을 강요했고, 최순실씨가 이 재단 운영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SK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방안에 관해) 처음에 그게 이제 정부에서 협의가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웃음) 왜냐하면 300억, 300억 해가지고 정부 말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건 자발적인 건 아니지만, 명분상으로는 기업이 국민과 지금 한국 사는 국민들을 위해서 기업이 이익에만 몰두한 게 아니라 자기 돈을 이익을 냈던 걸 다시 환원시켜가지고 자발적으로, 정부에서 밀은 게 아니라..."

"예. '자발적으로 300억씩, 300억씩 내갖고 했다. 이게 현 정부의 업적이 되는 거다.' 이렇게 지금 저는 잡은 거, 프레임을 잡아서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한숨) 그니까 회장님(최순실)이 좀 디테일하게 얘기를 해주면 참 좋겠는데."

[녹취록④] "우리가 국세청장 인사, 박근혜 정부에서는 다 가능한 일"

2015년 5월 3일 류상영 전 부장은 김수현 전 대표와 한 전화통화에서 최순실씨의 인사 개입을 밝혔다.

"아무튼 그 사람이 진짜 국세청장으로 가면 말도 안 되는 인사지만 우리가 한 게 맞는 거고, 아니면 진짜 그렇게 보내고 국세랑 관세를 아우르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으로. 근데 또 이 한편으로는 무슨 생각이 드냐면 이번 정부에서는 다 가능한 일이야. 박근혜 정부에서는."

[녹취록⑤] "박 대통령, 최순실 지킨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2016년 7월 10일 고영태 전 상무는 김수현 전 대표에게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 경제수석하고 카톡하고 회의하고 이런 게 다 나오거든. 그러면 다 같이 결국 책임은 누가 져? 대통령이 지지 않아. 누가 지냐, 대통령은 뭐야, 소장을 지키기 위해서 이 정책수석을 책임지고, 책임지고 날아가는 걸로 끝낼 거야, 아마. 내 그림은 그래. 내가 생각했을 땐. 어쨌든 소장을 지킬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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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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