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잇따른 '막말 논란' 이후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등 잠행을 해온 한 의원이 구설 끝에 사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의 막말사(史)를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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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유은혜 의원에 "내가 그렇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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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당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뉴스1
한 의원은 2016년 10월13일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유 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 했고, 이에 유 의원이 "사과하세요"라 하자 "선배로서 좋아하느냐 물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이 저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희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한 의원은 "아까 발언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고개를 돌리며 (무심코) 했던 얘기"라며 "제 말은 그런 (성희롱) 쪽이 아니었다. 유 의원이 받아들이기에 불쾌하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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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당직자들에 "X같은 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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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오전 10시쯤엔 욕설 논란이 있었다. 한 의원이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회의 중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등의 욕을 하면서 물의를 빚었던 것. 한 의원은 회의 중 당무 추진 과정이 본인에게 보고되지 않고 추진됐다는 이유로 이 같은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아침 10시경 국회 본청 사무총장실에서 개최된 회의 중에 일부 언짢은 언사가 있었다. 특정 사무처 당직자를 향한 발언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또 "회의를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라며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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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기자들에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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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엔 바닥에 앉아 있는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걸레질한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또 다시 휩싸였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이른바 '백브리핑'(비공식 질의응답)을 위해 바닥에 앉아 대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 걸레질을"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식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