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개혁하면 최저임금 만원 당장 가능하다"...유통상인협회의 '세로드립'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재벌 개혁하면 최저임금 만원 당장 가능하다.”

최저임금위원회 제12차 전원회의가 진행된 지난 12일, 전국유통상인협회는 “제12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 보낸다”며 “최저임금 만원은 죄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벌이 중소상인 자영업자 걱정 때문에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단다. 벌 받아요….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꼴이지요”라고 시작하는 이 성명의 숨겨진 포인트는 바로 ‘세로드립’이다. 각 행의 제일 앞글자만 따서 읽어보면 “재벌 개혁하면 최저임금 만원 당장 가능하다”가 된다.

아래는 성명 전문.

재벌이 중소상인 자영업자 걱정 때문에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단다.

벌 받아요. 그런 말 하면 큰 벌 받아요.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꼴이지요.

개돼지 같은 민중이라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되나요

혁명하라고 부추기는 재벌왕국입니다.

하면 되지요. 최저임금 일 만원. 못할 이유 무엇입니까

면면히 따져보면 재벌이 문제지, 개돼지가 무슨 잘못입니까.

최저임금 일만원 되면 노동자도 상인들도 함께 살맛나지 않을까요.

저임금 비정규직 주머니가 비었는데 어떻게 소비가 늘어나겠습니까

임금님 임금님 최저임금님 오르소서 오르소서

금방이라도 만원 되셔서 온 세상에 나오소서.

만원으로 인상되면 무엇할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원없이 가족들과 외식하고 싶다 하더이다.

당장 하자 바로 지금. 최저임금 일만원.

장사꾼도 찬성한다. 최저임금 일만원.

가장 아름다운 임금. 최저임금 일만원.

능력껏 일하면 누구나 행복할 수 세상.

하면 된다 하면 된다. 최저임금 일만원.

다같이 행복해야 살맛나는 세상이지.

 

내년 최저임금은 1만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동결안을 제시한 사용자 위원과 1만원으로의 인상안을 내놓은 노동자 위원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공익위원들은 이날도 수정안이 마련되지 않자 심의촉진안을 제시해, 심의 구간을 6253원~6838원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노동자 측 위원들은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경향신문

 



Read more: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7131016001&code=940100#csidxe87d98205914a6f92f8c221cf58b715

Posted by 어니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