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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단식해야겠다. 어릴 때 하도 굶어서…”
10여분간 비공개 대화 나눈 뒤 페이스북엔
“진실 밝히려는 충정 머리 숙여 감사”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감’ 표명
“특검 수용한 적 없어, 사실관계 달라”
“일방적 단식선언, 국회 책무 저버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건없는 특검 수용 관철”을 목표로 3일 오후부터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조건없는 특검 수용 관철”을 목표로 3일 오후부터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오후 6시께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 결정에 대해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으나, 김 원내대표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저녁 7시께 단식농성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찾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김 원내대표와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천막농성장으로 들어가 현안을 논의했다.

홍 대표는 바닥에 스티로폼과 매트를 깐 채 단식투쟁을 하는 김 원내대표를 보며 “나도 단식해야겠다. 어릴 적에 하도 굶어서, 단식해도 된다”고 말을 건넸다.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이어졌다. 단식 장소가 천막농성장 안이 아닌 야외여서 ‘비공개’ 회동은 사실상 어려웠지만, 방송 카메라를 비롯해 취재기자들을 스무발짝 뒤로 물린 채로 진행됐다. 한 사진기자가 가까이 다가가자, 당직자가 지나치게 가깝다며 접근을 제지하기도 했다.

바람이 불고 야외 소음이 있어 두 사람의 대화는 잘 들리지 않았으나, 홍 대표는 한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김 원내대표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손짓을 해 가며 열심히 설명하는 듯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단식 선언은 홍 대표와 협의 없이 이뤄졌으며, 홍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것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홍 대표도 (단식 발표에 대해) 몰랐다. 갑자기 김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홍 대표와의 만남 뒤 질문한 기자에게 “이런 것(단식)은 결단을 내려 해야지, 상의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과의 합류 논의를 묻자 “단식도 해 본 사람이 해야지, 젊었을 때도 하고 나면 이가 흔들거리고 (힘들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날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5월 국회 정상화에 대해 논의했지만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 낮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남북정상회담 국회비준동의가 이뤄지는 전제하에 특검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고 밝힌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은 조건 없이 수용되어야 한다. 국회비준동의를 전제로 한 국회 정상화 합의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며 무기한 단식노숙투쟁에 돌입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같은 김 원내대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 해소를 위한 비공개 회담 중, 민주당은 특검 요구에 동의할 수 없음에도 정상화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척해 보겠다고 했을 뿐이다. 원내대표라 해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비공개회동 내용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린 것도,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언론에 전달한 것도 매우 유감스럽다” 밝혔다. 또 “일방적 단식투쟁 선언이 협상 파트너에 대한 예의냐”며 “국회의 책무를 저버린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녁7시께 찾아온 홍준표 대표를 만나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유경 기자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녁7시께 찾아온 홍준표 대표를 만나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유경 기자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녁7시께 찾아온 홍준표 대표를 만나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 최교일 의원 등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유경 기자
3일 천막농성장이 있는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돌입한 김성태 원내대표가 저녁7시께 찾아온 홍준표 대표를 만나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 최교일 의원 등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유경 기자
3일 단식농성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은 홍준표 대표는 취재기자들을 뒤로 물린 채 1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정유경 기자
3일 단식농성중인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은 홍준표 대표는 취재기자들을 뒤로 물린 채 1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정유경 기자
3일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단식투쟁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준표 대표와 함께 취재진을 뒤로 물리고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가까이 다가간 사진기자를 향해 당직자가 접근을 제지하며 주의를 주고 있다. 정유경 기자
3일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 앞에서 단식투쟁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준표 대표와 함께 취재진을 뒤로 물리고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가까이 다가간 사진기자를 향해 당직자가 접근을 제지하며 주의를 주고 있다. 정유경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대화를 나눈 홍준표 대표가 천막농성장으로 들어와 다른 의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이 논의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유경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대화를 나눈 홍준표 대표가 천막농성장으로 들어와 다른 의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이 논의 역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유경 기자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43241.html?_fr=mt2#csidx850f645f98eea05a418669f07ad7f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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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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