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성금’으로 군 간부들 ‘선상 파티’…누리꾼들 “어이 상실” |
지난 3월26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서 유가족들이 영정 앞에 분향을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
김재윤 민주당 의원, 국방부 국감 자료 통해 공개
성금의 25%를 지휘관 회식비와 기념품 구입비로
“천안함 장병들에게 부끄럽지 않냐” 비판 쏟아져
해군이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국민으로부터 받은 성금의 일부를 군 지휘관 및 참모들의 ‘선상파티’ 등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11일 “천안함 피격 이후 국민의 기부금이 격려비 및 회식비 등 부적정하게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2010년 3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국민들로부터 기부받아 집행한 돈은 모두 3억1289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25.4%(7975만원)가 지휘관 및 참모들의 회식비, 기념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됐다. 집행 내역에는 ‘함상 연찬회’도 있었다.
부대관리훈령 제181조에는 “기부금품은 장병들의 사기진작 및 복리증진 또는 행정목적 수행을 위하여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김 의원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에 해군 장병들의 고생과 희생에 대해 국민들이 주머니를 털어가면서 기부금을 냈다. 그런데 그 돈으로 지휘관들이 배위에서 연찬회를 연다는 게 바람직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sil*****)은 “도대체 당신들은 천안함 장병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도대체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뭘로 본겁니까? 당신들 이러라고 모금을 한 줄 아십니까?”라며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pnp****)는 “그 돈을 유족들에게 지급한 게 아니었어? 뭐 잘했다고 그 돈으로 회식을 해. 금메달 땄냐?”고 꼬집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세상 돌아가는 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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