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자 수 엉터리 집계 이어 "선체 진입 성공" 엉터리 브리핑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 한 명이 전화를 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18일 오전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하루하루 피를 말리던 실종자 가족들에게 한 줄기 희망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실종자 구조 작업에 나선 잠수 요원들이 침몰한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잠수 요원 선내 진입 성공'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사실로 굳어졌다.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5분쯤 잠수 요원들이 <세월호> 안으로 진입했으며, 10시 50분쯤에는 공기 주입 작업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엉터리 브리핑으로 밝혀졌다.
중대본 브리핑 내용이 알려지자 실제 구조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해양경찰청(이하 해경)이 '선체 진입'을 부인하며 중대본 측에 항의한 것이다.
선체 진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자 해경이 중대본 브리핑 내용을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해경 고명석 장비기술국장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기 주입만 이뤄지고 있을 뿐 아직 선체에 진입 것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선체 내 본격적인 생존자 수색 작업 개시'라는 실종자 가족들과 국민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조자 수를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정확한 여객선 탑승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무능과 태만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실종자 구조 작업에 중대한 전기가 될 선체 진입 문제를 놓고 이를 반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구조자 수 집계 오류에서 노출된 안전행정부와 해경 간 엇박자와 불통 문제가 다시 한 번 노출됐다.
엉터리 집계에 이어 엉터리 브리핑으로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진 국민을 거듭 우롱하는 정부.
과거 박근혜 대통령 입에서 나와 유명해진 표현대로 '참 나쁜' 정부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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