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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멸' 눈앞에 두고 "광야에서 죽겠다"니요

재미교포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께 드리는 글

16.03.07 11:06l최종 업데이트 16.03.07 11:2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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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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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퇴임하시는 마지막 날까지 청와대 대통령관저 부속실에서 5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모셨던 재미교포입니다. 대표님께서 아직도 저를 기억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3년 전인 지난 2013년에는 노원구 보궐선거에 당선되신 대표님의 연락을 받고 2013년 추석연휴가 끝난 9월 23일 월요일 오후 2시에 대표님이 사용하시는 의원회관 신관 5층 사무실에서 1시간 30분 정도 대표님을 독대하며 제 부족한 의견을 말씀드리기도 했었지요.

당시 대표님께서는 노원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2014년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창당 준비를 하고 계셨는데, 저는 대표님께 지방선거를 위한 신당창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겸손하고 성실한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에게서 "과연 기대했던 정치인 안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소외되고 어려운 구석구석을 발로 뛰고 찾아다니며 국민들의 성원과 열망에 부응하는 생활정치 민생정치 봉사정치에 열중하시라고 권유해 드렸습니다.

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
대표님이 주장하신 말씀처럼 이제 우리는 정당에서 패권을 청산하고, 정당이 개인과 기득권 정치인을 위한 정당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개혁하고 바꿔야만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 정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도 불사했던 대표님의 노력 때문에 지금 거대야당에는 혁신과 개혁의 물갈이가 현역 의원들을 향해서 공포의 물결처럼 덮치고 있지요.

하지만 대표님이 그토록 패권청산을 외치며 만들었던 지금의 국민의당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국민의당은 오로지 "안철수의, 안철수에 의해, 안철수를 위해" 만들어진 정당처럼 생각하게 되어버렸고, 안철수 대표님의 말 한마디가 곧 법이요 당론인 것처럼 언론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토록 친노패권을 비판하며 탈당했던 대표님이 국민의당에서 실질적 주인이 되니까 이제는 안철수식 패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호남 자민련' 몰락, 대표님 목표는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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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통합 거부한 안철수... 자리뜨는 김한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의총 연석회의에서 야권통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회의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설명하실 것"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뜨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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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
이것은 대표님이 그토록 바라고 원하시던 패권을 청산한 새정치의 모습도 아니고 새로운 정당의 모습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대표님의 새정치와 새로운 정당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더욱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60년 이어져 내려온 전통야당을 분열시켜서 영원한 "호남 자민련"으로 몰락시키는 게 대표님의 목표는 아니지 않습니까?

수없는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오로지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사사롭고 개인적인 모든 감정을 털어버리고 야권이 반드시 통합하라는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대표님께서는 총선에서 수도권 전멸을 눈앞에 두고도 광야에서 죽겠다며 야권통합을 외면하고 고집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야권이 분열해서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총선을 이기겠다는 것이고 총선에서 전멸하고 도대체 어떻게 대선에서 이겨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것인지 대표님의 현명하고 심오한 고견을 듣기 위한 공개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
"사즉생 생즉사"라는 말이 있듯이 광야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대표님이 야권통합에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DJ정신의 계승이고 4.19영령과 5.18영령들, 그리고 대표님이 존경하는 고 김근태 전 의장님을 비롯해 그동안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모든 분들에 대한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으로 야권통합과 공개토론에 대한 대표님의 현명하신 판단과 결단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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