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화내서 미안” 명태균에 1시간 사과 ‘윤석열 음성’…검찰이 찾을까 [The 5]

  • 수정 2024-11-29 14:41
  • 등록 2024-11-29 10:30
  • [더 파이브: The 5] ‘명태균 게이트’ 총정리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기 위해 창원교도소로 이동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전문가가 답합니다.

▶▶권태호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의 ‘2024 시사 연말정산’ 특강 휘클리 심화반 신청하기.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명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천받게 도와주고 762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명씨를 두고선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 조작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 관여 △용산 대통령실 채용 청탁 △조은희 국민의힘 공천 과정 개입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회장 돈으로 여론조사한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과 일부 언론은 명씨의 막강한 영향력이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녹음파일,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제보자 강혜경씨의 진술 등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어떤 사이일까요? 정치판을 넘어 국정을 뒤흔드는 명씨는 어떤 사람일까요? 정환봉 한겨레 사회부 법조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광고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The 1] 명태균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정환봉 기자: 입체적이자 입지전적인 인물이죠. 명씨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농사지으면서 일을 하다 서른에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죠. 그 뒤에 전화번호부 사업을 하고, 이후 미래한국연구소를 차려서 경남 창원 쪽 정가에 영향을 미쳐온 것 같아요. 명씨는 선거판을 어떻게 짤 것인지부터 이기는 방법까지를 잘 아는 인물로 보여요. 그런 능력이 있으니까 유력한 정치인들과 그렇게 인연을 맺을 수 있었겠죠.

[The 2] 창원에서 활동하던 명씨가 어떻게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을 맺은 거죠?

정환봉 기자: 명씨이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난 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2019~2021년)로 알려져 있어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거든요. 그 뒤로 (윤 대통령과) 인연이 돼서 김 여사와도 만나게 된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보다 김 여사가 명씨를 더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명씨가 말을 잘한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과 다른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김 여사가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신뢰가 쌓이다 보니 여러 이야기를 터놓는 사이가 된 것으로 보여요.

광고
광고
검찰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국민의힘 당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The 3] 핵심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를 명씨가 아직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어요. 맞아요?

정환봉 기자: 휴대폰인지, 유에스비(USB)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무언가를 가지고는 있는 것 같아요. 명씨가 구속되기 전에 변호인에게 자기 휴대폰을 가지고 대통령실과 ‘딜(거래)’을 해달라고 요구했거든요. 구속시키지 않고, 먹고 살 방도를 만들어주면 휴대폰을 넘기겠다는 거죠.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그냥 없앴겠어요?

명씨는 최근 지인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해요. 윤 대통령이 자기한테 ‘김 여사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화를 냈고, 그 다음 날 다시 자기한테 전화해서 (전날 화를 낸 데 대해) 1시간 동안 사과했다고요. 그 두 통화에 대한 녹취가 다 있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두 번째 녹취가 공개되면 윤 대통령이 여러모로 곤란해질 것으로 보여요. 김 여사와 나눈 대화나 녹음도 여럿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검찰은 명씨와 관련해 여러 자료를 확보하긴 했지만,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와 같은 핵심 파일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The 4] 김 여사 얘기도 계속 나와요. 2022년 조은희 의원의 공천도 윤 대통령의 장모가 무죄를 선고받은 대가라는 야당 주장도 있고요.

정환봉 기자: (김 여사 관련) 의심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죠.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가 국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이 나오잖아요. 최근 저희가 대통령 취임식에 김 여사가 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사람을 초청했고, 그중 4명은 문화계 기관장에 임명됐다는 사실도 확인했고요.

​[The 5] 검찰 수사 대상에 아직 윤 대통령 부부가 포함되진 않았어요. 결국 검찰이 수사할까요?

정환봉 기자: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제대로 수사하기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요. 자기 인사권자를 수사하는 거니까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더라도 현직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강력한 힘이 있어요. 더구나 윤 대통령은 검찰 선배이기도 하고요.

(현실적으로도) 윤 대통령 수사를 하려면 검찰이 여러 준비를 해야 해요. 대통령실은 압수수색도 대통령 허락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형사소송법에는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는 그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 또는 수색할 수 없다”라고 돼 있어요. 여기에 대통령실도 포함되고요. 만약 검찰이 만약 대통령을 수사한다면, (준비를 다 마친 뒤)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하게 되겠죠.

▶[The 5]에 다 담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명태균씨 의혹과 검찰 수사 전망을 휘클리에서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하기. 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반응형
Posted by 어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