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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조화 밖으로 치워 버려” 분노한 유족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새로 설치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을 마친 후 유가족들의 항의를 메모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2014.4.29 / 청와대 사진기자단 |
‘세월호 참사 분향소’ 찾은 박 대통령에게 희생자 가족들 거센 항의
“대통령 자식이면 이렇게 했겠냐” “여기까지 와 사과 한마디 안해”
경호원 호위 속 분향소 빠져나가자 “도대체 왜 온 거야…” 눈물 훔쳐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조문만 했고 마주친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았다. 성난 유족들은 가슴을 치며 고함을 질렀고, 대통령이 떠난 뒤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분향소에서 끌려나왔다.
29일 오전 8시50분께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차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17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학생들의 학부모들과 만남에 이어 두 번째 현장 방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역시 대통령은 “말씀 잘 알겠습니다”라고 되풀이 했을 뿐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검정색 정장을 하고 흰 장갑을 끼고 분향소 안에 들어가 희생자 영정에 분향하고 묵념을 했다. 앳된 얼굴의 희생자 영정에 머리를 숙일 즈음 여기저기서 울분 섞인 유족들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대통령 자식이라면 이렇게 했겠어?” “여기까지 와서 유족들 만나 사과 한마디 안할 수 있느냐?”며 격렬히 항의했다.
분향을 마친 박 대통령은 방명록에 “갑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박 대통령 뒤에서 흥분한 남성 유족 한 명이 “대통령이 왔으면 가족들을 만나야 할 거 아니냐”며 외쳤다. 한 여성 유족도 “대통령님, 자식이예요”라며 계속 울부짖었다.
박 대통령은 방명록을 작성 후 이동하다 대통령을 기다리던 유가족 10여명과 마주쳤다. 박 대통령은 걸음을 멈췄고, 유족들은 “누구 하나(정홍원 국무총리) 물러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래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유족들에게 둘러싸여 항의와 하소연을 듣던 박 대통령은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고 간간이 한숨을 내쉬기도 했고, 유족들의 각종 주문에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유족들이 “희생자들이 예우를 받지 못해 장례 절차를 스스로 알아보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항의 섞인 질문을 계속하자, 박 대통령은 “알아보고 나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유족들의 어려움을 다 듣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새로 설치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2014.4.29 / 청와대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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