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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 학생 아버지, “나라 떠날 것”

등록 : 2014.04.29 12:14수정 : 2014.04.29 12:21

 

뉴스타파 화면캡쳐

세월호 사고로 숨진 한 학생의 아버지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이 존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라”에서는 “세금 내고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언론매체인 뉴스타파(http://newstapa.com)는 지난 28일 ‘세월호 침몰 참사 특보’ 방송에서 고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사고 뒤 구조과정에 대한 아쉬움과 비판을 강하게 토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시작하는 날 아주 하루종일 거짓말을 했고 구조하는 날 밤새도록 거짓말만 했다”며 “날씨도 물론 안 좋았지만은 (…) 그러면서 생존가능시간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했다. 박씨는 이어 “국가가 개인의 국민의 안녕이라던가 이런 부분을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 그러면 배 속에 300명이 갇혀 있다, 그런데 299명이 죽었고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면은, 이 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라고 한다라면은 그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구조를 아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책임질 새싹들을… 열일곱, 우리 애는 정확하게 따지면은 열여섯살 3개월. (학교를) 한 해 빨리 가 가지고… 그런 애들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가족과 국민들의 실종자 생존가능성에 대한) 그 기대를 시간 끌기로 그렇게 했더라면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씨는 인터뷰 끝 부분에 뉴스타파 기자를 향해 “기자님 같으면 그런 나라에 살고 싶겠냐”라고 물으면서, “우리 딸이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데 대학교 졸업하고 나면 나는 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에선 세금 내고 살 이유가 없는 나라”라고도 덧붙였다.

기자가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자, 박씨는 “여기서 뭘 믿고 삽니까. 진실이 있습니까.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합니까. 책임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세금 내고 살 필요가 있습니까. 아예 조용한 나라에 가서 조용하게 살다 죽어버리지”라고 답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숨진 학생의 유품인 휴대전화 메모리칩에 담겨있던 사고 당시 동영상 전체를 함께 보도했다. 전날인 27일 JTBC ‘뉴스9’에서 같은 영상이 일부 편집돼 방송된 바 있다. 뉴스타파는 “(박씨가) 동영상을 편집하지 않은 채로 방송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통해 사고 원인과 정부의 대응 등에 대한 더욱 폭넓은 논의와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영상 공개 의도를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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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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