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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동렬, 안봉근 수시로 만나 동향 들어
고향 선후배 사이… 靑 “접촉 삼가라” 경고도
朴씨, 朴경정에 전언… 정보 묶어 보고서 작성
관련이슈 :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특종보도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일부 내용이 안봉근(48)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박동렬(61)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고향 후배인 안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48)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 기관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59)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의 발언은 박 전 청장 손을 거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박 경정에게 전해졌다. 2011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박 전 청장은 당시 세무법인 대표로 활동해 현직은 아니었지만 업계에선 상당한 마당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청장은 세원정보과장을 지내는 등 국세청 내에서 ‘정보통’으로 꼽히며 경찰쪽에도 인맥이 적잖다는 전언이다.
박 경정은 이후 박 전 청장 전언 등을 토대로 녹취록 수준의 보고서를 만든 뒤 사실 관계 확인 등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52)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이 전언을 통해 작성된 점을 감안해도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박 전 청장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고 박 경정도 재소환 조사했다.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도 다시 불러 ‘십상시 회동’과 관련해 3자 대질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 만났으며, 일부 대화 내용을 박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취재차 안 비서관을 접촉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검찰은 본지가 보도한 문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십상시’ 모임의 참석자로 거론된 정씨를 오는 10일 고소인 및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준모·조현일·박현준·조성호 기자 jmkim@segye.com
사정 기관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 청와대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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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59)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비서관의 발언은 박 전 청장 손을 거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박 경정에게 전해졌다. 2011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박 전 청장은 당시 세무법인 대표로 활동해 현직은 아니었지만 업계에선 상당한 마당발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청장은 세원정보과장을 지내는 등 국세청 내에서 ‘정보통’으로 꼽히며 경찰쪽에도 인맥이 적잖다는 전언이다.
박 경정은 이후 박 전 청장 전언 등을 토대로 녹취록 수준의 보고서를 만든 뒤 사실 관계 확인 등 두 번의 여과 과정을 거쳐 1월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만들었다. 당시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52)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이 전언을 통해 작성된 점을 감안해도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박 전 청장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고 박 경정도 재소환 조사했다. 김춘식 청와대 행정관도 다시 불러 ‘십상시 회동’과 관련해 3자 대질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 만났으며, 일부 대화 내용을 박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 소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취재차 안 비서관을 접촉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검찰은 본지가 보도한 문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십상시’ 모임의 참석자로 거론된 정씨를 오는 10일 고소인 및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준모·조현일·박현준·조성호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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