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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번쯤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 뒤 개헌 논의 봇물’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승강기에 올라 눈을 감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전방위 사찰·계속 이어지는 참사에도 남 탓만 하는 당신
곽병찬 대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78
또 참사군요.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배가 물속으로 쳐박히고, 땅이 꺼졌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이들은 그렇게 깔려죽고, 수장돼 죽고, 떨어져 죽고 있습니다. 이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 어떤 비명횡사가 일어날지…. 삐라 때문에 총격전이 오가는 휴전선에서 터지는 것은 아닌지, 하루하루의 삶이 살얼음 걷듯 합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요즘 개헌 논의가 여기저기서 삐져나오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것도 당신의 충성스런 새누리당에서 틈만 나면 개헌 문제를 꺼내드는 까닭 말입니다.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17일 전날 상하이 발언을 취소하고 ‘대통령께 사과’까지 했는데, 과연 그의 진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가) 봇물 터지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권력 구조 형태는 “외교·국방은 대통령이 하고 내치는 총리가 하는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17일 ‘대통령께 사과’하면서도 이렇게 말했죠. “어쨌든 정기국회 끝날 때까지 우리 당에서는 개헌 논의가 일체 없기를 바란다.” 사과하기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선 이재오,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 등 당 중진들이 개헌 논의를 이끌어왔습니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남경필, 정몽준 의원 등도 개헌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람직한 권력구조 형태는 분권형 대통령제입니다. 권력을 대통령과 총리에게 양분하는 이원집정부제입니다. 더 실감나게 말하면 당신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자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역시 한결 같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국가 개혁이다, 국가 개조다 온갖 소리를 하고 있는데, 핵심은 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고, 나라 전반에 있어서 독점의 권력에서부터 나눔의 권력으로 체제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리자는 것이죠.”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의원이 한 말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논리도 대동소이합니다.
지난 10월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개헌 블랙홀론’을 폈다. 뉴시스 |
곽병찬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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