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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단 보내기 연합 측>
-악당 협박에 굴복하면 가족 못지켜
-피 흘리지 않고 남북문제 해결가능
-北 전역 뒤덮을만큼 보내야 효과↑
<지역주민 측>
-남남갈등 일으키는 쓸데없는 짓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우려 하나
-최대 인원이 현장 나가 막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우원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대표), 이적 (대북전단살포반대 지역공동대책위원회 대표)
바로 내일이 일부 보수 단체들이 대북전단, 즉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날입니다. 그런데 어제 북한은요,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으면 남북 관계는 파국을 맞게 될 거라고 공식 경고를 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적인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지요. 이미 지난번 삐라살포 때 북한은 총격전을 가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불안한 건 역시 국경에 접한 파주지역, 연천지역. 이 지역의 주민들입니다. 이번에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막겠다고까지 하고 있는데요, 먼저 두 분을 차례로 연결하겠습니다. 먼저 내일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는 분이세요.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의 최우원 대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최우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내일 예정대로 전단을 살포하십니까?
◆ 최우원> 물론 예정대로 하지요.
◇ 김현정> 예정대로. 풍선에 띄워서 보내는 방식도 똑같고요?
◆ 최우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난 대북전단 살포 때 총격전까지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그럴 위험이 있는데 그럼에도 강행을 하시는 겁니까?
◆ 최우원> 악당의 협박에 굴복하는 사람은 국가도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도 지켜주지 못한다, 이런 말씀을 먼저 드리겠고요.
◇ 김현정> 악당이라 하면… 북한에 굴복하면 누구도 지켜주지 못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최우원> 그렇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월남 같은 꼴이 나게 되는 거고요. 대북전단과 관련해서 우리도 여러 번 전면 포격이니 원점 포격이니 하는 협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부러 우리는 정면대결로 나가서, 쏠 테면 쏴 봐라. 누가 죽는지는 하늘이 결정해 줄 것이다.
◇ 김현정> 쏠 테면 쏴 봐라, 정면 대응해야된다, 악당한테 굴복하면 안 된다. 그러셨는데 문제는 쐈을 때 피해를 보는 건 접경지역의 주민입니다. 당장 파주지역 주민들은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 최우원> 군사적 위협과 불안으로 보자면 북한의 핵이라는 것은 포격 정도의 것과는 상대가 될 수 없는 엄청난 위협인데, 북한 쪽에 ‘우리를 왜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는가’라고 항의를 그만큼 해 왔는가 생각해 봐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표님. 이렇게 대북전단을 보내고 항의를 해서 북한이 핵도 접고 남북통일 합시다, 이렇게 나오면 좋겠습니다마는 이것이 과연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가.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건 아닐까요.
대북전단 살포하는 보수단체(자료사진)
◆ 최우원> 악화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무서운 몽둥이가 날아오는구나’ 라고 깨닫게 했을 때, 저쪽의 태도변화를 우리가 유도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더 강하게 나가야 된다. 그러면 거기서 총격전을 가하면 우리도 맞대응하고 맞사격해야 한다고 보세요?
◆ 최우원> 총격전 아마 못할 겁니다.
◇ 김현정> 연천에서는 이미 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벌어질 가능성 만에 하나라도 생각은 해야 될 텐데요?
◆ 최우원> 천안함 사태를 보시죠. 천안함 폭침시켰죠. 그리고 연평도를 포격을 했죠. 이것이 대북전단 보냈기 때문에 포격한 겁니까? 저 집단의 속성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이런 불안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 김현정> 정리하자면 더 큰 목적을 위해서 지금 이 정도 불안함은 주민들이 좀 감내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최우원> 저는 감내라는 말은 안 쓰겠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더 굳게 뭉쳐서 (해야한다). 전 세계가 다 주목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대북전단 날리는 게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대표님?
◆ 최우원> 결국 남북 문제를 근원적으로 가장 피 흘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북전단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대북전단 살포해서 북한 주민들 손에 떨어지는 건 10% 정도라고 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서 뭔가 바뀔 것인가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굉장히 회의적이던데요…
◆ 최우원> 아마 북한 주민들 손 안에 들어가서 보게 되는 것은 10%도 안 될 텐데요. 대북전단을 일제히 북쪽으로 보내서 북한 전역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때 북한군도 이 대북전단을 받아보면…
◇ 김현정> 하지만 파주 주민들이 지금 절대 안 된다, 우리가 몸으로라도 막아서겠다. 이 상황인데 파주 주민들한테도 한 마디 하시죠,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최우원> 우리 행사에 많은 파주 주민들께서 대북전단 행사를 응원하러 오신다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국민들이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는 거.
◇ 김현정> 주민들이 나약해서 반대를 하시는 걸까요?
◆ 최우원> 아니죠. 선동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잘못된 보도행태 이런 것들이 지금 진정한 의미의 여론 형성을 못하게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최우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의 최우원 대표 먼저 만났습니다. 이어서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측입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달라면서 주민들이 아예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 및 애기봉등탑 반대 주민 공동대책위원회 이적 대표 연결해보죠. 이 대표님, 나와 계세요?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하는 시민단체 (자료사진) ◆ 이적>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주민들은 지금 왜 반대하시는 걸까요?
◆ 이적>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은 생존권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수확철이 됐기 때문에 민통선 안에 들어가서 지금 수확물을 거둬야 합니다. 그러나 이분들이 전단 살포를 함으로 해서 군부대가 비상이 걸려서 출입조차도 하지 못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고요. 또 상인들이 지금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데요. 이분들이 전단 살포를 한 번 하면 약 일주일 동안 손님들이 끊겨버립니다. 이분들에게 살림이라도 좀 지원해주지는 못할망정,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 때문에 반대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단체에서는 말합니다. '이 전단이 북으로 날아가서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 그건 민주화운동이고 인권운동이고 한민족으로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될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적> 그것이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하겠습니다. 대북전단이 북에 날아가서 그 전단 내용대로 북한 주민들이 감동하고 그대로 따른다고 한다면 1,000번이라도 찬성을 하겠죠. 하지만 최근에 날린 전단 살포 내용을 보면 이승만 정권을 찬양하고 또 박정희 정권, 박근혜 정권을 찬양하는 글들이 수두룩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들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일단은 전단의 내용 자체가 인권을 알리고 이런 성격의 내용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그 안에 담긴 게요?
◆ 이적> 그런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김정일 위원장의 코를 돼지코로 그려놓고 말이죠. 삼대세습을 비난하는 것은 좋은데, 그 내용 자체가 조잡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쳐다봐도 그걸 쳐다본 사람은 적어도 환멸을 느낄 정도로 내용 자체가 조잡합니다. 누가 그걸 보고 감동을 하겠습니까. 감동을 받아야 민주화를 하든 뭔가를 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전단 내용 자체도 조잡한데 그게 날아가서 피해를 보는 건 우리 주민들이다. 우리 주민들이 왜 피해를 봐야 하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또 살포하려는 측은 이런 말씀을 하세요. ‘사실은 주민들 중에도 대북전단 살포를 환영하는 주민이 아주 많은데, 선동세력이 들어가서 반대하는 것이다.’ 맞습니까?
◆ 이적>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19세기 때 써먹던 매커니즘을 바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적어도 대학교수라면 바른 역사를 학생들한테 가르쳐야 되는데요. 그런 구시대적 매커니즘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올바른 대학교수의 자세인지, 저는 도리어 그것부터 묻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 주민들은 거의 다 반대하시는 게 맞나요?
◆ 이적> 반대하죠. 당연히 먹고 살기 힘듭니다. 주민들이 만약 이런 전단 살포를 하지 않으면 도리어 북에 대한 증오를 가질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전단 살포를 함으로 해서,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죠.
그리고 대북전단 살포라는 건 대북심리전의 일환입니다. 심리전은 전쟁을 붙자라고 전쟁을 하는 행위거든요. 적에게 내게 총을 쏘라고 하는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이 전단 살포 반대운동을 근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데요. 전에 제가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단을 살포하면 분명히 총알이 날아올 것이라고 하니까 절대 안 날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날아오지 않았습니까? 총알이 날아왔는데도 총을 쏘겠다고 하는 것은 빈대를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자고 하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앞서 교수님은 그러셨어요. 쏠 테면 쏴라, 이런 자세로 우리가 강하게 나가야 그들이 공갈 협박을 못한다…
◆ 이적> 매커니즘을 강하게 믿는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죠. 하지만 우리는 평화주의자입니다. 건드리지도 말고, 저쪽에서 우리를 건드리지도 말아야 됩니다. 대화로 정국을 해결해야 하고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대화를 하지 않고 무조건 욕하고 '쏠 테면 쏴라' 하고 계속 시비 걸고 한다면 총을 안 쏘겠습니까? 어느 바보가 안 하겠습니까.
◇ 김현정> 이건 전쟁으로 가는 수순이다. 굉장히 위험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적> 이건 국지전이 일어남과 동시에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불장난인 거죠.
◇ 김현정> 주민들은 지금 정부가 나서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계시는데요. 정부에서는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는 어떤 법적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못 막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적> 왜 법적근거가 없습니까? 경찰이 당장 막으려고 한다면,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있습니다. 그 집행법의 내용이 뭐냐면, 국민이 위험하다고 판단될 시에는 언제든지 막을 수 있는 저지할 수 있는 그런 법이 있고요.
◇ 김현정> 국민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그 근거로 막을 수 있다.
◆ 이적> 막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언제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재작년에도 임진각에서 경찰이 막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분들이 지금 달러를 날려보내고 그럽니다. 엄연히 외환법 위반입니다. 왜 그런 건 조사를 안 합니까?
◇ 김현정> 지금 삐라에다 달러를 넣어서 보내고 있는데, 이건 외환관리법으로 단속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이적> 쉽게 말하자면 국가보안법대로 할 것 같으면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입니다. 처벌해야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까지 보세요. 알겠습니다. 주민들 지금도 농성 중이시고, 내일 그럼 앞에서 막으실 거예요?
◆ 이적> 최대 인원들이 나가서 최선의 힘을 다해서 막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두 모임이 충돌하면 어떻게 합니까?
◆ 이적> 차라리 남북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남남 갈등을 일으켜서 살포를 막아내는 게 낫죠. 그래야 전쟁이 안 터집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야 할 텐데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민대책위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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