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4개 메이저 우승 대기록 달성

입력 : 2015.08.03 03:00 | 수정 : 2015.08.03 10:44

LPGA 사상 7번째 '위업'
4라운드 10번홀까지 앞섰던 고진영 마지막에 무너져

'골프 여제' 박인비(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여러 해에 걸쳐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일(한국 시각)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끝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로 7타를 줄였다.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20)·테레사 루(대만)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경기 중반 14번홀(파5) 이글을 잡아내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video_0
1일(한국 시각)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5번 홀에서 샷을 하는 박인비(왼쪽)와 14번 홀 파 퍼트를 넣은 뒤 인사하는 고진영. /AP 뉴시스
4라운드 10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은 13번홀(파4) 보기에 이어 16번홀(파4)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자신의 메이저 데뷔전에서 우승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16승, 메이저 7승을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우승했고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LPGA 챔피언십·US여자오픈 3연속 우승까지 달성한 그가 실질적으로 우승해보지 못한 메이저 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뿐이었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2013년에는 한 시즌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작년엔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가 77타를 치고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몇 년 전부터 "남은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박인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악천후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입고 샷 연습을 하는 등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위한 맞춤 훈련을 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 감이 돌아오지 않은 데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허리 통증에 시달려 프로암에 기권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메이저 퀸'의 저력을 발휘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완성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남자 골프에서 6명,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를 포함해 7명이 나왔다. 남자는 존스와 진 사라센(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개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니클라우스(1966년), 우즈(2000년)였다. 여자는 루이즈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웹(호주·2001년), 소렌스탐(2003년)이었다.

4대 투어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전인지는 버디 5개, 보기 6개로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Posted by 어니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