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강론 전체내용 못 알아듣고 종북몰이” |
박창신 원로신부는 논란이 된 ‘연평도 포격 발언’의 배경에 대해 “정부가 선거에 종북 공안몰이를 이용하는 것을 지적하며 사례로 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신부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강론의 전체 내용을 못 알아듣고, 나를 종북주의자로 몰고 있다. 비판에 개의치 않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엔엘엘은 분쟁지역이고 서해교전이 있었던 곳이다. (민감한) 그런 지역에서 훈련을 해서 북한을 자극한다. 왜 유도를 해서 포격을 하도록 하느냐. 독도 근처 바다에서 일본이 훈련을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단한 비유였다. 정부는 북한을 철천지원수로 만들어야 국내 반대세력을 적으로 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남한과 북한이 서로 교류하려고 했다. 그 후임 대통령들이 (그것을) 받아서 했어야 했다. 하지만 북한을 완전히 적으로 만들었다. 정부는 국내에서 노동자·농민 운동하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서 공격한다. 그것이 안 된다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조국이 의심스럽다’는 발언과 관련해 “나는 군대도 다녀온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이 서로 협동해서 잘사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 서로 정권교체 하면서 잘사는 나라가 소원이다. 진보와 보수가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1970~90년대 전북 지역에서 농민운동과 시민운동,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1973년 사제품을 받고 전북 전주 중앙본당의 보좌신부와 순창, 김제 요촌, 익산 여산, 군산 오룡동, 전주 우전본당 등의 주임신부를 거쳤으며 지난해 8월25일 전북 익산시 모현동성당에서 사목생활 39년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 박 신부는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이고, 시민단체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뒤 고문으로 있다.
박 신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리다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다리를 다쳐 지금도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만큼 걸음걸이가 불편하다. 80년 6월 전북 익산시 여산성당의 주임신부로 있던 박 신부는 강론 등을 통해 광주의 참상을 알리다 사제관에서 쇠파이프와 칼을 든 괴한 다섯명에게 칼에 찔리고 왼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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