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갔다 살아온 기분
기호 2번 부활, 이제 해볼만해졌다"[진단] D-55일,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공천 결정에 기초단체장들 '환영'
14.04.10 11:28
최종 업데이트 14.04.10 11:28▲ 새정치민주연합 '공천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여론조사관리 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6.4지방선거 공천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투표 결과 '공천해야 한다'가 53.44%,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가 46.56%로 나왔다. | |
ⓒ 권우성 |
"완전히 지옥에 갔다가 살아온 기분입니다. 기호가 7번, 8번, 9번 이렇게 밀려버리면 누가 찾아서 찍어줍니까. 기초의원들은 완전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서 크게 손해 보지 않는 결정을 한 것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6·4 지방선거 D-55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와 관련해 '권리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방법을 통해 최종 '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이로써 창당 이래 가장 큰 딜레마에 빠졌던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늪에서 빠져나오게 됐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가장 반발했던 쪽은 수도권 기초단체장들이었다. 새누리당은 기호 1번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공천으로 인해 기호가 후순위로 밀리고 후보가 난립하면 당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혼란 줄어 다행...무소속 당선 가능성 낮아져"
최근 몇 차례 당을 찾아 어려움을 호소했던 기초단체장들은 이날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0일 전화를 받자마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안 시장은 "2012년 대통령 후보들의 명백한 공약이었는데 이걸 박근혜 대통령이 보기좋게 어기면서 아주 불공정한 선거가 될 뻔했다"며 "당원조사와 국민여론조사로 기초선거 공천을 결정한 만큼 명분은 우리쪽에 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시장은 "국민적 여론으로 기초선거 공천이 결정된 이 마당에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단 한마디 이야기도 없다는 게 참 이상하다"며 "지난 4년간 시민을 섬기는 행정을 했기 때문에 기호 2번을 달게 된 이상 이번 선거는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구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53.44%,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가 46.56%"라며 "이처럼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걸 보면 당 지도부가 지난 2주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공천으로 결정이 나서 당 지도부의 지도력에 큰 손실 없이 결과가 잘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본다"며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공격이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우리가 충분히 뚫고 나갈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의원들의 경우는 대개 기초단체장들과 동반 당선되기 때문에 압도적 다수가 당선되기는 어려워도 그나마 혼란이 줄고 해볼만한 선거가 됐고, 무소속들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공천이냐 무공천이냐 여부에 대해 당의 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지만, 여론조사로 이같은 결정이 내려져 그나마 다행"이라며 "새 정치의 본질이 공천여부가 핵심이 아닌데 지도부가 여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선거구도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다시 전열정비를 해서 야당다운 해법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돌파해야 한다"며 "민생과 보편적 복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들도 이번 6·4 지방선거의 불공정 게임의 룰을 우려했다는 게 드러났다"며 "여전히 제도(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수도권 단체장들의 경우에는 정말 해볼만해진 선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이제 혼란은 사라졌고 기초의회의 궤멸 가능성도 총정리된 셈"이라며 "앞으로는 의제 중심으로 선거를 뛰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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