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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친박 인명 사전’ 나왔다…낙하산 114명

등록 : 2014.03.11 15:21 수정 : 2014.03.11 15:44

 
낙하산 인사.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민병두 의원실 “너무나 노골적이고, 전면적”
사회적 물의 인사들도 포진…“공기업 개혁은 기만”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이하 사전)이 나왔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이 11일 펴낸 A4 용지 35장 분량의 사전에는 공공기관에 포진한 친박 인사 100여명의 전력이 가나다 순으로 정리돼 있으며 이들을 출신별로 분석한 표 등이 첨부돼있다. 민병두 의원실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 1년에 즈음한 공공기관 친박 인사의 현주소는 노골적이고 전면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권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 공공기관의 진정한 개혁을 위한 시금석이 놓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발간 이유를 설명했다.

사전을 보면, 2013년 이후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의 기관장·감사·이사직으로 임명된 친박 인사는 모두 114명이었다. 기관장이 45명이나 됐고 이사와 감사가 각각 57명, 15명이었다. 새누리당 의원 출신은 모두 16명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김병호 전 의원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됐고, 화성갑 재보궐 선거에서 ‘친박 원로’ 서청원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한 김성회 전 의원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친박 중진’이었던 김학송 전 의원은 도로공사 사장 자리를 꿰찼다. 애초에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하지 않은 후보였다.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해 큰 물의를 일으켰던 조전혁 전 의원은 한국전력공사 자리를 받았다. ‘친박 낙하산’114명의 출신(중복 포함)을 보면 새누리당이 55명(48.2%)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 캠프 40명(35.1%), ‘대선지지활동 등 기타’가 32명(27.2%), 인수위가 14명(12.3%) 차례였다.

친박 기관장 중에는 무리한 업무 수행이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판을 받은 인물이 적지 않았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직전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전교조 위원장 경력을 들며 국정감사 활동을 방해하고 협박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취임식 비용으로 교육부 산하 17개 기관장 평균보다 9.3배나 많은 1512만원을 써서 물의를 빚었다. 현명관 마사회장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밀어붙이면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은행장에 선임된 직후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발언하거나 “정책금융기관의 독립성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2012년 결산 기준 부채 상위 25개 공공기관 중 20개 공공기관에 친박인사 34명이 포진하고 있다고 사전은 밝히고 있다. 민병두 의원실은 “전문성이 결여된 이른바 친박근혜게 인사들을 줄줄이 공공기관에 투입하는 것은 틈만 나면 외치던 공공기관 개혁 의지에 비추어볼 때 모순이며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http://img.hani.co.kr/newsfile/20140311_dic.pdf

 

▷ <친박인명사전> 원자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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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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