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으로 교체된 이후 전 세계 교회가 약자와 모순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입니까.

(함세웅) “그런 분위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 등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청소년 대회에서 사제들에게 ‘사제들이여, 본당과 사제관에서 나와 현장으로 가라’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로가라’는 선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염 주교는 그런 메시지를 수구적으로 왜곡하고 있습니다. 성서와 신학적 기초가 없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전 세계 교회의 분위기, 국내 사제들의 움직임과 염수정 대주교의 발언은 일치합니까.

“(염 주교의 발언은 이런 분위기와 달리) 염교구장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정부, 여당과 온갖 국가기관 등이 온통 불법을 자행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며, 밀양의 어르신들을 핍박 받을 때 외면하고 침묵하던 그가 어떻게 그런 강론을 할 수가 있는가 이것은 복음과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제적 도리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간 자체, 즉 하느님 없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지적한 것을 들어 염 주교는 “나 자신이 하느님처럼 행동하고 판단하려는 교만과 독선이 더 문제,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신앙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함세웅) “인간 중심의 무신론자와 권력자와 기업가, 탐욕자들을 꾸짖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교황의 말씀은 우리시대 그러한 권력자, 탐욕자들에 대해 신앙의 이름으로 꾸짖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사퇴 시국회의에서 나온 박창신 신부 발언을 겨냥해 “군의 사기를 꺾고 분열을 야기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성 언급을 한 것에 대해 어떤 의견이십니까.

(함세웅) “정권의 타락은 권력욕과 독점과 오만에서 나옵니다. 민주공화주의는 국민이 주인이고 공동선을 위해 우리 모두 헌신하는 삶의 양식입니다. 그의 발언은 민주공화주의를 무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와면한 현대판의 새로운 우상입니다. 신앙은 독선과 권력의 우상을 깨고 부수는 하느님과 진리와 정의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