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장파, '날치기 유혹'에 제동

새누리당 소장파, '날치기 유혹'에 제동

선진화법 개정 반대 기자회견 열어..."선진화법 폐기는 폭력국회로 돌아가는 것"

13.11.15 12:12l최종 업데이트 13.11.15 12:12l

이주연(ld84)

유성호(hoyah35)

▲ 새누리당 소장파 "국회선진화법 폐기는 폭력국회로 되돌아 가는것" 새누리당 이재영,권은희, 김동완, 김세연, 박인숙, 황영철, 이종훈, 김상민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원내 지도부의 국회 선진화법 개정에 반대하며 "국회선진화법을 폐기하는 것은 폭력국회로 되돌아가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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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15명이 당 원내 지도부의 국회 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국회선진화법을 폐기하는 것은 폭력 국회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선진화법 개정 움직임에 공개적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의 내홍이 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황영철·김세연·이상일 의원 등은 "지금까지 국회는 국민께 쇠사슬·해머·최루탄·주먹 난동 등으로 기억돼 왔다"며 "이에 국회는 지난해 5월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음에도 여당은 '의안을 단독처리라도 해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며 선진화법 헌법소원과 개정을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선진화법 대한 논란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또다시 국회가 당리당략에 의한 극한대립과 정쟁에만 사로잡히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선진화법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소수당이 국회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 다수결 원리와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 개정안을 이른 시일 내에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에 소장파 의원들은 집단적 뜻을 모아 기자회견을 열어 최 원내대표에 반기를 든 것이다.

"여야가 성숙한 의회주의자의 면모 보여줘야"

황영철 의원은 "오후 의총에서 우리들의 취지를 의원 전체에 전달할 생각"이라며 "선진화법 개정 움직임, 헌법 소원 관련 문제들은 분명히 반대 입장을 천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야당을 향해서도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해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국민과 민생을 져버렸다"며 "국회선진화법을 지금처럼 야당의 발목잡기 수단으로 전락시키기 위해 만든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정기회에서 처리돼야 할 법률안과 예산안은 여당이나 야당의 당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민생을 위한 것"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헌법소원이나 개정안은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국회선진화법의 본질을 잘못 진단한 처방"이라며 "여야가 마음을 열고 성숙한 의회주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면 진정한 선진정치 구현의 발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충분히 논의하고 있지 않음을 질타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간의 의정경륜과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의회민주주의 구현에 적극 나서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경필·정병국·김세연·이명수·홍일표·황영철·권은희·김동완·김상민·박인숙·이상일·이운룡·이이재·이재영·이종훈 의원 등 15명이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