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이 야당 만나 갈등 해결해야”

등록 : 2013.09.11 10:16 수정 : 2013.09.11 10:16

 

“우리 야당 시절 벌써 잊었나…야당과 함께 가야” 지도부에도 쓴소리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1일 꽉 막힌 정국과 관련,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가 백방으로 노력하는것을 알고 있는데 당이 노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권의 갈등에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게 대통령”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만이 갈등을 풀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대통령과 대화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대립·갈등 기조가 극도로 치달으면 여권의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이 오늘 (순방에서) 오시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그리고 야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일단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국정원 문제가 초점인데, 어차피 국정원 자기들이 개혁안을 만들어도 여야가 합의해야 하는 만큼 국정원 문제는 국회에 넘기고 (대통령은) 정국 현안을 듣고 꼬인 정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당 지도부의 무기력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두번째 책임은 여당 지도부에 있다”며 “대통령을 만든 여권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이 ‘걸핏하면 단독국회를 열겠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있는데 정치라도 시원하게 해서 추석 때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추석을 넘기면 이후에는 훨씬 더 심각한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도 과거에 야당을 10년 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탓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했다”며 “(지금) 야당을 탓 할게 뭐가 있느냐. 야당 안 한지 몇년 됐다고 벌써 까먹은 것이냐. 야당과 싸우지 말고 야당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 달라”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Posted by 어니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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