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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용현, 계엄날 오찬서 ‘탱크로 국회 밀어버리겠다’ 취지 발언”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4년 12월 20일 03시 00분
당일 밤 탱크부대장 판교 정보사 대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약 10시간 전인 당일 오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당국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탱크로 국회를 밀어버리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참석자들은 김 전 장관이 국방 예산 등에 비협조적인 국회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여겼을 뿐 당일 밤 계엄 사태로 이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인 3일 밤 국군정보사령부 특수임무 요원들이 모여 대기했던 경기 성남시 판교 정보사 100여단 사무실에 전차와 장갑차 부대 지휘관인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전 장관의 발언이 실행을 염두에 둔 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은 3일 낮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복수의 국방부 실·국장과 과장급 관계자들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 소식통은 당시 김 장관이 간부 월급과 수당 인상 등이 포함된 국방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을 언급하면서 탱크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용현 ‘탱크’ 발언… 계엄군은 실탄 1만발-저격총까지 동원
[탄핵 정국]
“金 ‘탱크로 밀어버려’ 언급”
野 “金과 오찬 국방부 간부도 판교행… 탱크부대장, 군단장 승인여부 의문”
블랙호크 헬기 12대-軍차량 107대 투입
3일 낮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국방부 산하 태스크포스(TF) 조직인 ‘국방혁신기획단’ 관계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탱크로 (국회를) 밀어버리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하자 당시 참석자들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날 밤 비상계엄 사태로 이어질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金 ‘탱크로 밀어버려’ 언급”
野 “金과 오찬 국방부 간부도 판교행… 탱크부대장, 군단장 승인여부 의문”
블랙호크 헬기 12대-軍차량 107대 투입
● 김용현 “탱크” 발언 이후 탱크부대장 판교로
하지만 이날 밤 ‘탱크부대장’인 구삼회 육군 제2기갑여단장이 휴가를 낸 상태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호출을 받고 정보사 판교 사무실로 가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대기했다. 노 전 정보사령관은 구 여단장에게 “김 장관이 국방부 태스크포스(TF) 관련 임무를 줄 것이니 정보사 판교 건물로 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로 밀어버리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김 전 장관이 ‘탱크부대장’에게 계엄 관련 모종의 임무를 줄 것이라고 한 셈이다.
추미애 박범계 서영교 박선원 의원 등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 조사단’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과 오찬 자리에 참석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방정환 준장(전작권전환TF장)도 당일 오후 휴가를 내고 국군정보사 판교 사무실로 이동했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판교 사무실에서 대기한 구 여단장과 방 TF단장 모두 공교롭게도 이날 휴가를 낸 상태에서 정보사 사무실로 향한 셈이다.
조사단은 “2기갑여단은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기갑여단으로 판교 모임에 대한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며 “구 여단장이 군단장 승인 없이 (판교 정보사) 모임에 참석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비상계엄 당일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원부대(HID)의 임무가 케이블 타이로 중앙선관위 핵심 실무자 30명의 손·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워 B-1벙커로 납치하는 것이었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납치할 실무자) 30명의 명단을 다 불러 줬다고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 “고성능 저격소총에 실탄 1만 발 이상 동원”
또 3, 4일 국회로 출동한 707특임단은 실탄 3960발과 공포탄 1980발을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병력은 실탄 5048발과 공포탄 2939발을 갖고 갔다. 다만 군은 당시 실탄을 개인별로 지급하지 않았고, 차량·헬기 등에서 탄통에 통합 보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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